▲ 서울 마포구 부부요리단에서는 평소 맛보기 힘든 갑오징어볶음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부부가 화합해야 좋은 음식을 만들어 손님에게 내보일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진 식당이 있다. 서울 마포구 ‘부부요리단’이다. 신혼부부 생활을 7년 동안 이어가고 있는 부부요리단 김대수 대표는 부인 이순영 씨와 화목하게 지내면서 정이 깃든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부부요리단 메뉴의 주재료는 갑오징어와 제주흑돼지 등이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갑오징어와 흑돼지불고기는 흔히 알려진 오삼불고기와는 다르다. 갑오징어의 통통함이 식감을 살려 한입 가득 차오르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부부요리단에서는 맛있게 매콤한 주메뉴들 외에도 갑오징어숙회와 파전 등 다채로운 메뉴를 맛볼 수도 있다.

1. 음식종류

한식

2. 위치/영업시간/가격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 288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 일요일 휴무 / 브레이크타임 15~17시

메뉴와 가격: 갑오징어비빔밥 7000원, 콩비지찌개 7000원, 제주흑돼지철판두루치기 8000원, 쭈갑새볶음 1만 1000원, 제주흑돼지삼겹찜 1만3000원, 쟁반국수 1만6000원, 제주산고등어구이 1만8000원, 갑오징어파전 1만8000원, 갑오징어숙회 1만8000원, 갑오징어매콤불고기 2만9000원(2인), 갑오징어와 흑돼지불고기 3만3000원(2인), 전복갑오징어흑돼지불고기 4만5000원, 주류 및 음료

3. 경영철학

부부요리단이라는 상호명은 화합된 부부의 사랑이 녹아든 요리로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대수 대표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가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부부의 화합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손님들은 부부도박단이나 부부사기단은 들어봤어도 부부요리단은 처음이라고 한다. 대개 손님들은 재밌다는 반응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갑오징어와 흑돼지불고기. 출처=부부요리단

김대수 대표는 화목한 가정의 요리를 제공하는 점을 컨셉으로 어머니가 해줬던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는 심정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 요령을 피우지 않는 점을 또 다른 경영철학으로 삼은 것은 자영업 10년 경험에 기반을 둔 철칙이다. 김 대표는 “요령은 통하지 않는다. 손님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항상 원칙을 지키는 맛을 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부부요리단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갑오징어와 제주흑돼지 고기는 상대적으로 일반 오징어와 돼지 고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부부요리단에서는 갑오징어비빔밥과 제주흑돼지철판두루치기를 일반적인 오징어볶음밥, 돼지철판두루치기와 같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부부요리단에서는 또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것처럼 다양한 기본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머니가 제게 주신 맛과 정성을 손님들께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진심을 요리와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것을 손님들은 역시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4. 주메뉴ㆍ맛의 비결

부부요리단의 주메뉴는 갑오징어와 제주산흑돼지 등을 활용한 볶음요리다. 맛있게 매콤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부부요리단의 볶음요리가 특별한 이유는 열이 유지되는 힘이 좋은 두툼한 무쇠팬을 충분히 달궈서 볶는 점이 꼽힌다. 이를 활용하면 신선한 식재료를 빨리 볶아낼 수 있어 재료 본연은 맛을 살릴 수 있다.

▲ 매콤한 갑오징어 볶음. 출처=부부요리단
▲ [크기변환]제주흑돼지 황제삼겹찜. 출처=부부요리단

절묘한 양념은 매콤함과 감칠맛을 살린다. 갑오징어와 흑돼지고기 특유의 두툼하고 쫄깃한 식감은 입안에서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맛의 비결은 소스다. 김 대표는 “단순히 고춧가루 등을 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새우, 북어, 랍스터, 게, 마늘, 당큰, 양파, 파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5시간이 넘도록 끓여 만든 소스로 볶음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갑오징어 등 식재료는 김 대표가 직접 수산시장에 가서 구매하고 반찬에 쓰이는 채소 등도 직접 도매시장에서 사오고 있다. 요즘과 같은 갑오징어 철에는 갑오징어 생물을 새벽 경매에서 구매해 더욱 싱싱한 요리를 선보일 수도 있다. 갑오징어 통찜 같은 메뉴는 싱싱한 갑오징어를 써야 제맛이다.

정갈하게 정돈된 가게도 요리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볶음요리집은 대개 기름기 때문에 식탁 등이 번들거리기 쉽지만 부부요리단은 정성을 담아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부부요리단은 놋그릇을 이용해 손님이 따뜻한 음식은 더 따뜻하게 시원한 음식은 더 시원하게 맛볼 수 있도록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5. 특별한 서비스

부부요리단은 6인 이상 예약을 네이버로 할 시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인 이상은 또 특별한 메뉴 주문도 가능하다. 식전에 나오는 토마토 샐러드는 매콤한 음식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준다. 양념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일회용 앞치마는 기본이다. 깻잎 꽁지를 하나하나 잘라내 손님에게 내놓는 서비스와 손님 입맛에 따라 메뉴를 추천하는 것은 김 대표의 정성 중 하나다.

▲ 갑오징어숙회. 출처=부부요리단
▲ 갑오징어파전. 출처=부부요리단

6. 고객이 전하는 ‘부부요리단’

주메뉴를 다 먹고 추가로 볶음밥을 맛있게 먹었다는 A 씨는 “자주 보기 어려운 재료인 갑오징어를 주력으로 해서 자주 찾고 있다”면서 “사계절 내내 갑오징어볶음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매콤한 음식을 즐겨 먹는다는 B 씨는 “단순히 맵기만한 볶음은 맛이 없다. 의정부에서 찾아왔다”면서 “가게도 깔끔하고 좋았다. 음식이 매우 맛있었다. 앞치마에 적혀 있는 것처럼 매콤한 충전이 필요할 때 찾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