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최근 ‘결혼식 감염 참사’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 지난 달 15일 결혼식 이후 감염이 의심되던 신랑이 고열로 숨졌고 하객과 주민 10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파트나라는 시골에서 한 신랑이 고열에 시달리다가 결혼식 이틀 뒤 숨졌으며, 시신은 코로나19 검사 없이 화장됐다.

당국 관계자는 "신랑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루그람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을 위해 5월 말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며 결혼식 며칠 전 사전 예식을 소화한 후부터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신랑은 결혼식 당일인 지난달 15일, 고열을 호소하며 예식 연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족들은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결혼식 이틀 뒤인 17일, 신랑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자 가족들은 급히 신랑을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이동 중 사망했다.

이러한 사실은 주민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당국은 곧바로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중 신랑 친척 15명이 감염된 사실을 파악했다.

당국은 이 15명의 확진자가 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검사는 주변 마을로 확대됐고 주민 364명 중 8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당국은 해당 지역에 통제령을 내리고 집중 방역 중에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최근 경제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대폭 해제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5월 말 8000명 안팎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8000∼1만9000명대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