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와 함께 리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1%(0.43달러) 내린 39.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8월물은 만기가 도래, 1.2%(0.56달러) 떨어진 4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1.4%(0.58달러) 하락한 41.27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유가 하락은 코로나19 관련 경제 봉쇄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비아의 생산 및 수출 재개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 다수 주(州)에서는 봉쇄 조치가 부활하고 있다.

이날 매사추세츠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남부 지역발 여행객에 대해 사실상 여행 금지인 14일 간 자가 격리를 조치하겠다고 알렸다.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에 이어 네 번째다. 

또한 리비아는 내전으로 지난 1월 이후 원유 생산을 중단했으나, 최근 리비아의 국영 석유 회사는 석유 시설을 봉쇄한 반군과 협상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ING은행은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재개되면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감산 이행이 좀 더 어려워질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올 상반기 마지막 날 유가는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30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와 원유 수요 감소 등으로 약 36%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유가’라는 이례적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 들어 WTI는 92%, 81% 각각 상승했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은 12.4%와 16.5% 씩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가는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36%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하지만 4분기에 빠르게 회복하면서 배럴당 40달러 수준을 굳힐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