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청정 써큘레이터(사진 왼쪽)과 이동형 에어컨(오른쪽). 사진=이마트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이마트의 지난달(1~29일) 냉방가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5% 증가했다.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소비자들이 냉방가전 구매를 서둘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냉방가전 시장 판도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써큘레이터이다. 써큘레이터는 6월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7.9%의 큰 폭으로 늘었다. 1~5월 97.3%의 매출신장률을 보인 데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마트 사상 처음으로 써큘레이터가 선풍기를 앞지르는 해로 남을 전망이다. 전체 선풍기 매출에서 써큘레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6월 기준 27.3%에 불과했으나, 올 5~6월에는 30.5%P 증가한 57.8%를 기록 중이다.

써큘레이터는 지난 2017년을 전후로 보급이 시작돼 냉방가전 업계의 향후 먹거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고, 올 들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써큘레이터가 일반 선풍기 대비 2~3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편의성, ▲공간효율성 등이 꼽힌다.

또한, 일부 써큘레이터의 경우 상하좌우로 가동이 가능한 ‘3D’ 기능이 탑재돼 있어 좌우 회전 기능만을 갖춘 선풍기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높은 공간효율성도 써큘레이터의 장점으로 꼽힌다.

써큘레이터가 인기를 끌며 최근에는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수)까지 ‘신일 공기청정 써큘레이터’를 행사카드 결제 시 정상가 21만 9천 원에서 4만 원 할인된 17만 9000원에 판매한다. (행사카드: 이마트e/삼성/KB국민/신한/현대/NH농협/BC카드)

이마트에서 올 들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월 들어 이동식 에어컨 매출은 5월 대비 5배 늘었으며, 같은 기간 창문형 에어컨 판매도 9배 증가했다.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별도 실외기가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에어컨과는 달리 별다른 공사 없이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해, 타공이 어려운 전세집이나 원룸 등에서 사용하기 용이하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도 들지 않는다.

이와 함께 가격도 기존 에어컨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 개별 냉방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세컨 가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마트 양승관 가전 바이어는 “써큘레이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 등 냉방가전의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며 “기존 선풍기와 에어컨이 써큘레이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공세에 맞춰 어떤 생존전략을 들고 나올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