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한화건설이 이라크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의 공사현장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에 들어갔다고 30일 전했다. 한화건설의 협력사 직원이 폐렴 치료 중 28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사현장 일시 중단 조치는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출처=한화건설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협력사 소장이 발열증세를 보여 이라크 현지병원에서 폐렴으로 치료하던 중 한국시간 6월 28일 오전 1시경 사망했다. 사인은 아직 불명으로 한화건설 측은 이라크 보건당국의 정확한 사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사망자의 코로나19 의심증세가 발생한 6월 중순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협력사를 포함한 전 직원 1인 1실 자가 격리를 실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은 방역 조치와 함께 매일 발열과 자가 건강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는 현재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현장 상황에 대해 직원 및 가족, 대사관 등에 즉각적으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현장 내 클리닉에는 X-레이 기기, 혈액검사기 등이 구비되어 있고 의사3명과 간호사10명 등 의료진들이 상주해 진찰을 하고 있다. 충분한 마스크 공급, 열화상 카메라 설치, 경증치료제 공급, 안전 보건 수칙 교육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해명했다.

한화건설은 현재 현지 한국인 인력을 차례대로 귀국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약 400여명에 달했던 이라크 현지 한국인을 단계적으로 국내 복귀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약 250여명이 복귀했고 복귀자 중 한화건설 직원은 100여명, 협력사 직원이 150여명이다. 협력사 직원을 우선적으로 송환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편성된 UN특별기(주 1회 운항)를 활용해 현장 직원의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귀국한 직원들 중 현재까지 10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화건설은 밝혔다. 한화건설은 “6월 30일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국내로 돌아온 직원 250여명 중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한화건설 직원이 7명, 협력사 직원은 3명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감염경로에 대해서 현재 보건 당국이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내 코로나 확진자는 라마단 연휴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병상 확보를 위해 현재 한화건설은 UN특별기를 활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한국인 직원들의 국내 복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안전 활동 등 불가피한 업무를 제외하고는 1인 1실 재택근무로 대면 접촉을 없애고 현장관리를 위한 잔류인력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비상TFT를 운영 중이며 향후 이라크에 남는 최소인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전용기 혹은 전세기를 활용한 송환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이라크 공사현장의 코로나 방지 및 한국인 귀국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전용기 투입 등 이라크 당국의 허가사항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