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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개발 속도내는 사연은?테슬라 하향식 개발에 고무…‘고소득자’ 전기차 소비자 입맛 노리기도
▲ 제네시스 G80. 출처= 제네시스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최근 국내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제품을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 차량을 친환경차로 출시하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차 관련 규제가 한국을 비롯해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강화함에 따라 싼 가격으로 판매대수를 적극 늘려야 하는 가운데, 역설적인 상품 전략이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고가 차량으로 분류되는 전기차를 두고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고급 친환경차를 내놓는 분위기다. 전기차 라인업의 고급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점은 완성차 업체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도 비슷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 양산 목표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세단 G80 순수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그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준중형 세단 아이오닉 등 두 모델을 비롯해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니로·쏘울 등 비교적 작은 차급의 전기차를 판매해왔다. 국내 주요 인기 차급인 중·대형 보급 모델을 뛰어넘어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 전기차를 적용하는 건 이례적인 결정이다. 다만 현대차는 현재 G80 순수전기차 출시 계획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아우디도 내달 1일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이-트론(E-Tron)’을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트론은 전장 4902㎜, 전폭 1938㎜, 전고 1663㎜ 등 제원을 갖춘 준대형 SUV 형태를 갖췄다. 아우디는 이-트론에 상시사륜구동(콰트로), 듀얼 전기모터 등 기능이나 구동장치를 장착함으로써 고성능 모델로 구현했다. 벤츠도 중형 SUV 형태의 순수전기차 EQC를 작년말 국내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대형 순수전기차 세단 컨셉트카 ‘비전 EQS’를 공개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했다.

▲ 테슬라 모델3. 출처= 테슬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하향식 개발’ 성공, 보급형 모델부터 출시한 타사에 경종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고성능 전기차에 눈독 들인 계기에는 테슬라의 성공적인 상품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08년 오픈카 순수전기차 로드스터를 출시한 뒤 대형 세단(모델 S), 준대형 SUV(모델 X), 중형 세단(모델3), 중형 SUV(모델 Y) 등 순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크고 고부가가치를 지닌 모델부터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시장에 각인시킨 뒤 하위급 모델을 보급함으로써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작년 전세계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 1~4월 10만1000대를 팔아치움으로써 시장 점유율 26.7%의 독보적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 국내 최종 소비자가 기준 5369만원(모델3)부터 1억4160만원(모델X)의 높은 가격대를 갖춘 테슬라가 보인 저력이다. 테슬라의 이 같은 성공 스토리는 그간 친환경차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중·소형 전기차 위주로 개발했던 완성차 업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테슬라 모델 S·X 고객은 고소득자…구매력 높은 전기차 소비자 적극 공략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 전기차를 출시하는 또 다른 이유로 전기차 소비자의 특성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를 적극 소비하는 고객들을 공략하기에 고급 모델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기차 소비자들이 비교적 높은 구매력을 갖춘 등 특성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는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은 이 같은 특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자동차 디지털 마케팅 전문업체 헤지스앤컴퍼니(Hedges&Company)가 2018년 11월 발표한 현지 테슬라 모델 S·X 제품별 고객 총 2650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임금은 모델 X 14만3177달러(1억7188만원), 모델 S 15만3313달러(1억8405만원)에 각각 달했다. 또 모델별 고객의 평균 연령대는 52세 이하로 나타났다. 2017년 미국인 평균 임금이 6만1372달러(7368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경제활동을 비교적 활발히 하고 있는 연령의 고소득자들이 주로 테슬라 모델을 이용한 셈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현재 전기차 가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배터리의 높은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지 못함에 따라 전기차를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고가 차량에 부담감을 덜 느끼고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활발히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나 아우디, 벤츠가 고급 전기차를 내놓는 이유에 이 같은 소비자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밖에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통해 미래차 시장 입지를 확보하려는 니즈를 실현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용량 배터리를 갖춘 전기차 특성상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을 적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황성호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에 특화한 구매층을 최근 적극 공략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한편 전기차를 통해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들을 집약함으로써 새로운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20.06.30  09: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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