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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대주주 포기 카드 내놨지만… 제주항공  ‘글쎄’항공업계 “애경 분위기 심상찮아… 또 다른 출구전략 찾을 수도 ”
▲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이가영 기자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과 비난 여론 등이 불거짐에 따라 이 의원 측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과의 M&A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던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작업에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다만 인수합병 전반에 있어 여전히 논란이 크기 때문에,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대주주 지분, 체불 임금 활용 할 것 ”

29일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은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 대독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과 그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항공 상무 등이 이스타항공 매각에 따른 각종 대금과 권한 등에서 손을 뗀다는 뜻이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 이원준씨(66.7%)와 딸 이수지(33.3%)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 약 410억원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측은 처분 주식을 체불 임금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도 “포기한다고 해서 당장 임금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실무 검토를 통해 체불 임금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직 의원의 이번 결단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체불 임금과 경영 참여 의혹 등에 대해 부담을 느낀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인수합병 당사자인 제주항공에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의원은 최근 임금을 체불하는 상황까지 오도록 경영 악화를 만들어냈음에도 매각 대금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상황이다. 또한 경영권 불법 승계와 페이퍼컴퍼니 등 경영 참여 관련 의혹 등으로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뚜렷한 경제 활동이 없던 이 의원의 자녀들이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주식 524만주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는데, 이 과정이 불투명해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아울러 할 만큼 했으니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 인수를 선언했지만 매각작업은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다. 체불 임금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다.

지난 2월 이후 야기돼 온 임금 체불 규모는 약 250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이를 먼저 해결해야만 인수가 완료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 후 해결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을 해오면서 매각 작업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왼쪽에서부터 김유상 경영본부장,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근로자 대표 3인. 출처=이코노믹리뷰 이가영 기자

M&A에 영향 줄까?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이번 결정이 매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매각가가 낮아지는 등 제주항공에 돌아오는 직접적인 이득이 없다는 점에서다. 제주항공은 줄곧 체불 임금은 이스타항공 측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기도 하다. 인수하더라도 투입돼야하는 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 처분으로 인한 재무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여전히 ‘마이너스딜’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오히려 또 다른 출구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제주항공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다.

실제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사실상 포기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는데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각종 자금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점 등이 자칫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규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이석주 전 제주항공 사장을 AK홀딩스 사령탑에 앉힌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다. 전임 대표였던 안재석 대표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제주항공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해온 체불 임금 문제가 해결되면 제주항공은 인수에서 발을 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만약 인수 의지가 변해 체불 임금을 핑계로 댄 것이라면 또 다른 이유를 들어 출구전략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늘 기자회견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낼 생각은 없다”며 “기자회견 전에 이스타항공으로부터 그 어떤 의견도 전달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20.06.29  1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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