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가재울6구역 조합원 제공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 서울 내 신축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보류지 매각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보류지 4건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전용 59A㎡ 2가구, 전용 72A㎡, 84A㎡ 각각 1가구로 총 4가구다. 최저 입찰가는 59㎡은 9억원, 72㎡는 10억원, 84㎡는 11억원 선에 책정됐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보류지란 정비사업 착오로 조합원 물량이 누락되는 것을 대비해 전체 가구 수의 1% 정도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 놓은 물건이다. 이번에 나온 가구 중에는 일반분양 계약 취소분도 나왔다. 최저 입찰가는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워낙 신축이 귀한 상황이라 입찰 열기는 뜨겁겠지만, 마냥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남가좌동 A 공인중개업소는 "'DMC 에코자이' 전용 59㎡가 9억5000만원 선이었다"며 "최근에 호가를 막 올려서 10억원 선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서부선 경전철과 강북 횡단선 등의 교통호재가 있기 때문에 호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B 공인중개업소는 "부동산에서 사는 것보다 많이 싸진 않다"며 "호재도 있고 신축도 귀하니 가격들을 높게 써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률은 높겠지만 크게 의미는 없다"며 "오히려 입찰 가격은 높아지기 때문에 저렴하게 구입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청약제한이 없다는 것과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다"며 "자격에 대한 제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시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아파트 2가구와 상가점포 4실 등 보류지 잔여분 매각공고를 냈다. 코로나19로 한차례 유찰됐지만 재입찰로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각 가격은 17억5000만원 선이었다. 

한편 'DMC 에코자이'는 총 1047가구로, 공공임대 178세대 포함, 11개동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7년 8.2부동산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가 됐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발표 이전에 분양 승인을 받아, 일반분양 416가구 모집에 8216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