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기준금리가 연 0.5%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상반기 오피스텔 시장은 초저금리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이나 상가처럼 임대 목적의 수익형 부동산은 안정적인 월 수입 매력으로 인해 저금리에 투자수요 유입이 늘어나는 물건이다. 그러나 초저금리에 건설사가 3~4년 사이 공급량을 크게 늘려 오피스텔 시장의 수익률 회복을 제약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출처 = 부동산114

29일 부동산114가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이 연 4.84%(5월말 기준)로 확인된다. 수도권과 광역시 중 대전(△7.26%), 광주(△6.52%), 인천(△5.77%), 부산(△5.16%), 경기(△4.80%), 대구(△4.63%), 서울(△4.50%)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크게 늘어나고 수익률은 장기간 하향 안정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하반기에만 4만8146실로 역대급 물량이 쏟아졌다. 올해 상·하반기도 적지 않은 물량이 입주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는 3만3910실, 하반기는 4만127실이다. 다만 2021년부터는 입주물량이 크게 줄고 2022년까지 물량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도 오피스텔 임대시장이 위축되면서 분양물량 완급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8만5000실 가량을 쏟아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4만6991실과 4만161실로 과거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때문에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은 청약에 1만4463명이 몰려 평균 3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와 부산 해운대구 좌동순환로 ‘해운대 중동 스위첸’ 오피스텔 등 역시 청약 접수자가 1만 명 이상 유입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 수익률을 제약하던 공급 요인이 일부 해소되면서 저금리 틈새상품으로 오피스텔이 다시금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임대수익률 하락 경향이 멈춘 것은 아니나 중장기 물량 감소와 수요 유입 영향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차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114는 “저금리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교통환경이 우수하고 직장인 유동인구가 풍부한 수도권과 광역시 도시지역들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하는 오피스텔 단지들의 수익률이나 공실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