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중국이 미국에 홍콩이나 타이완 문제 등에 압박이나 간섭을 계속하면 1단계 무역 합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지난 18일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쭈이 금융 포럼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마땅히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간섭을 배제함으로써 공동으로 중미 1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메시지에서 '분위기 조성'은 무역 외 이슈에서 미국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 합의를 지키지 않을 수도 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WSJ의 해석이다.

지난 1월 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내용이 골자다.

WSJ는 지난 17일 하와이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회담에서 미중 양측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점도 주목했다. 중국의 한 관리는 “협력은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