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됨에 따라 일부 주의 봉쇄가 강화되거나 재개가 지연되며 공포를 키웠고, 연방준비은행(Fed)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증시를 압박하면서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0.05포인트(2.8%) 하락한 2만5015.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4.71(2.4%) 내린 3009.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259.78(2.6%) 하락한 9757.2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3.31%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2.86%, 나스닥은 1.90% 내렸다.

시장은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을 주시했다. 특히 플로리타, 텍사스,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등 지역은 지난 목요일 하루 3만7000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4월 24일 기록한 3만6188명 수준을 넘어선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주는 금요일 모든 술집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 루이지애나, 캔자스 등에서는 봉쇄 조치 완화를 중단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은 봉쇄 조치를 풀었지만 방문객을 대상으로 14일 간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라소타의 한 선임 연구 분석가는 “소비자들의 자신감 하락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또 다른 재정 부양책을 제공해야한다는 압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도 집중하고 있다. 결과에 따르면 은행은 3분기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금 상한을 정해 자본을 보호해야한다. 이 결과는 은행주의 급락을 초래했다.

경제 지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소비자 지출은 정부 부양책에 따라 5월 8.2% 급증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8.7%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달 개인 소득은 대량 실업이 반영되며 4.2%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인 7%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제페리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수요는 6월에도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 부양금은 현재 줄어들고 있으며 전반적인 소득증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각각 8.3%, 7.4% 급락했다. 아마존도 2.2%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 하락했다. 연준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받은 JP모건은 5.5% 크게 내렸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받으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6%(0.23달러) 하락한 3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0.07%(0.03달러) 내린 41.02달러에 장을 끝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제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9.70달러) 오른 178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