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교신도시.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다. 하지만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은 각종 규제를 피해가면서, 저금리 장기화로 형성된 유동성 자금이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입지조건이 좋지 않다면 매매가 상승폭이 크지 않아, 투자 목적이라면 임대 수익을 중심으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아오른 오피스텔 청약 ···계약 당일 완판도 


현 정부의 굵고 작은 부동산 대책이 벌써 21번째에 접어 들었다. 집값 잡기에 나선 가운데,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규제를 피해 청약 시장이 되려 탄력을 얻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경기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의 1순위 청약에는 60실(전용 84제곱미터) 공급에 8702건이 몰리며 평균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식 계약을 진행한 지난 19일 오피스텔로선 이례적으로 완판됐다. 

이달 청약 신청을 진행한 오피스텔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중동 스위첸'은 396실 모집에 3만6380명이 몰려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3타입은 59실 공급에 1만4019명이 접수해 최고 경쟁률인 237.6대 1을 기록했다. 

청약 미달이 나오는 오피스텔도 감소했다. 이달 청약 신청을 제외한 전국 오피스텔 12곳 가운데 7곳(58%)은 1순위 청약 접수가 미달이 아닌 정상 마감됐다. 같은 기간 청약 신청을 진행한 수도권 오피스텔은 총 7곳으로 이 중 5곳(71%)은 청약 경쟁률이 평균 두자리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지난해 청약신청을 진행한 오피스텔 68개곳 가운데 47개(69%)가 청약 미달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구분되지 않아 전매제한이 없고, 구입 후에도 무주택자 자격이 유지된다. 때문에 청약 자격에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대출 제한과 자금출처 조사 등 다주택 또는 고가주택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규제를 피한 상황이다.

양지영 소장은 "시장의 유동성이 많다"면서 "(규제에서 제외된) 오피스텔이나 빌라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오피스텔 시세차익?···지방은 가격 상승률 낮아도 수익률 높아


▲ 경기 광교신도시.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뜨겁지만, 수익률이 높은 곳은 지방에 포진해 있다. 서울 직주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역세권에 들어선 일부 오피스텔은 호가가 억대 오르기도 했지만, 아파트와 달리 매매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임대 소득을 우선으로 봐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는 2018년 11월 100.74를 기록한 이후 20개월 연속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달 99.25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서울의 매매가격 지수가 지난해 11월 8월 0.04% 상승하며 하락장을 탈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에 들어서야 0.02% 하락했다. 

반면 지방은 2018년 2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에도 0.29% 떨어졌다. 다만 매매가격이 상승을 월세 가격이 쫗아가는 것은 아니기에,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고 오피스텔의 수익률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방의 경우 매매가격이 저렴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달 광주(7.52%), 대전(7.07%), 인천(6.54%) 순으로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월과 지난달을 비교했을 때 전국의 수익률은 0.36%포인트 떨어지고, 서울은 0.38%포인트, 경기도는 0.41%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 여파로 0%대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 금리보단 높지만, 수익률이 5%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지방의 일부 개별 단지는 평균을 상회한다. 인천 부평구 ‘대우마이빌’ 오피스텔 전용면적 36㎡의 연간 임대수익률은 22일 기준 8.35%에 달한다. 대전 서구 ‘넥서스밸리’ 오피스텔 전용면적 24㎡는 7.93%, 광주 서구 ‘중흥S클래스 스카이31’ 오피스텔 전용면적 29㎡는 6.56%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의 경우 공실 위험을 피하면 수익을 낼 가능성은 있다. 반면 거주 목적으로 들어간다면 공실 위험이 낮아 다른 임대사업자가 매입할 만한 단지이거나 입지조건이 뛰어난 곳이 아니면 시세차익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