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스타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이스타항공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주지 않으면서 결국 무산됐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이사와 감사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으면서 선임안 상정은 무효로 돌아갔다. 이스타항공 측은 앞서 “계약상 의무사항이므로 딜 클로징 시한 전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제주항공 측이 일방적으로 후보자 명단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안 역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제주항공이 임금 체불과 관련해 이스타홀딩스가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이고 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지원을 받는 방안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열흘 뒤인 7월 6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제주항공 또한 제주 시리우스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이배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9시 시작된 주주총회는 5분만에 속전속결로 종료됐으며 이스타항공 매각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