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경제 '셧다운'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9%(0.71달러) 상승한 38.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8월물은 1.8%(0.74달러) 오른 41.05달러에 체결됐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잿빛 전망이 나온 바 있으나,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 외의 호조를 나타내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5월 내구재(3년 이상 쓸 수 있는 제품)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15.8%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14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마켓워치가 제시한 시장 예상치 10.3%를 크게 상회했다.

내구재 수주 실적이 개선되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4월 18.1% 급감했던 내구재 주문 건수는 5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반토막 났던 자동차 판매량이 다시 살아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자동차 등 운송 기기의 주문량이 80.7% 급증했고, 운송 기기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전월보다 4.0% 늘어났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8만건을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앞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32만건은 웃돌지만 건수 자체는 전주 대비 줄어들었다. 해당 지표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 마지막 주 687만건을 기록한 이후, 1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2차 확산 공포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부활할 경우 원유 수요가 다시 타격 입을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의 오클라호마·텍사스·플로리다 등 다수 주(州)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날 텍사스주는 확산세에 따라 추가 경제 재개방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