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오른쪽)이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에너지, 석유화학건설, 유통 사업에 주력해온 GS그룹(회장: 허창수)이 올해 그룹 출범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GS는 올해 2011년(2조1000억원)보다 약 48% 증가한 3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그룹 매출 역시 10% 이상 증가한 75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GS그룹은 2015년까지 새로운 중기 성장전략을 전개하면서 에너지, 유통 및 건설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성장동력 발굴 및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핵심 요소형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GS관계자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 보다 48% 늘어난 3조1000억 원, 매출액 목표는 10% 이상 증가한 75조 원”이라고 밝혔다.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GS칼텍스의 제4 중질유 분해시설 및 GS EPS 3호기 발전시설, GS글로벌의 석유·유연탄 광구 투자 등 에너지부문에 1조8000억원 ▲GS리테일의 편의점 등 점포 확장과 GS샵의 해외사업 강화 등을 위한 유통부문에 6000억원 ▲GS건설의 신성장사업 투자 등 건설부문에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회장은 올해 투자와 관련해 “요즘과 같은 불황기일수록 기업들이나 산업분야별로 허실이 분명히 드러나게 되므로 GS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큰 투자는 이럴 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허 회장의 뜻에 따라 GS는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 및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미래형 사업구조를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S칼텍스 - 녹색기술 고도화설비 확장 주력
에너지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전략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업계최고의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제4 중질유분해시설(VGO FCC) 등 대규모 고도화설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 이를 위해 제4 중질유분해시설에 2013년까지 총 1조1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연인원 100만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제4 중질유분해시설이 완공되면 1일 5만3000배럴의 중질유를 분해해 경질유를 생산하고, 전량 수출함으로써 GS칼텍스의 연간 총 수출액은 2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중질유를 친환경 경질유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중질유분해시설은 그 자체가 녹색성장기술”이라며 “생산 제품의 전량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 제품의 거의 전량이 경질유만으로 구성되는 정유공장의 이상적인 모델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역시 적극적이다. 지난 10일 GS칼텍스는 일본 에너지 기업 쇼와셀, 다이요오일과 함께 신규 파라자일렌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라자일렌은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테르 직물 등의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제품으로 GS칼텍스가 이번에 증설하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 규모가 된다.

한편 2012년 새롭게 출범하는 GS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신규성장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발굴함으로써 에너지 및 석유화학사업의 다각화 및 균형성장을 도모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GS에너지는 미래 신성장 사업기반의 토털에너지 솔루션(Total Energy Solution)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 해외사업 진출 ▲가스 및 전력사업의 통합 밸류 체인 구축을 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 ▲선도기술 확보 및 선별적 집중 투자를 통한 신에너지 사업 육성 ▲유전 및 전략광물 등 자원확보를 위한 개발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GS 리테일 - 편의점 사업 해외진출 본격화
GS리테일은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내부역량 강화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유통업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편의점 사업은 여전히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마트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과 함께 창업 수요 증가로 지난해 93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GS리테일은 2010년 GS마트와 백화점을 롯데에 매각하면서 현재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사업만을 펼치고 있다.

한편 GS숍은 인도와 태국, 베트남에 이어 중국 홈쇼핑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9일 GS숍은 중국 베이징에서 차이나홈쇼핑그룹의 지분 20%를 인수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협력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차이나홈쇼핑그룹은 베이징과 산둥성 등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상품 공급, IT, 홈쇼핑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투자금액은 4000만달러(450억원)로 이로써 GS숍은 인도 태국 베트남, 중국을 잇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그 뿐 아니라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젊은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채널이 갖는 홈쇼핑의 한계를 넘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과 함께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GS숍은 유통업체 본연의 경쟁력인 상품 및 판매 역량을 제고하고 E커머스와 해외사업, 신사업을 적극 전개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성장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GS 건설 - M&A 통해 발전플랜트부문 강화
GS건설은 2020년 해외사업부문의 비중을 70%까지 늘려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의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Vision 2020’을 선포하며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이다. GS건설은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2020년까지 차세대 성장동력과 중장기적 기회 탐색을 위한 투자로 약 5조원의 대규모 선투자를 할 예정이다.

비전 2020 수립 원년인 2012년도에는 신성장 동력사업인 해수담수화, LNG액화, 발전 등의 조기 주력사업화를 위한 드라이브를 더욱 가속화 해 나갈 방침이며, 이의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M&A 등 5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해외영업의 전문성과 본부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각 사업본부의 해외영업조직을 해외영업본부로 통합 재편했다. 이를 기반으로 타깃시장의 재정립과 지역-공종별 진출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적극적인 인재의 육성과 확보를 통해 영업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