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율이 지난 4월 대비, 2개월 만에 1.9%포인트가 떨어진 -4.9%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파장이 예상보다 피해규모가 크고,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불과 2개월만에 성장률을 큰폭 하향하면서 경고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3.0%, 4월 -3.0%로 전망했지만, 불과 2개월만에 -4.9%로 하향조정하면서 1.9%포인트나 하향했다.

▲ 자료=기획재정부

코로나19 감염증이 중국을 거쳐 유럽, 미국으로까지 한창 확산되던 지난 4월에 세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3%로 1월에 이어 전망치를 유지하던 IMF가 불과 2개월만에 큰폭으로 하향한 것은 코로나 쇼크가 절정기이던 5월이 사실상 바닥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이후 침체속도가 진정되지 않고 6월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성장률이 큰폭 하향할 것으로 전망치를 조정한 국가들은 코로나 확진자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는 나라를 중심으로 지목했다.

북미지역은 미국과 캐나다가 지난 4월에 비해 성장률 전망치가 큰폭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은 4월(-5.9%)보다 2.1%포인트 하락한 –8.0%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월과 비교하면 10.0%포인트 떨어졌다. 캐나다는 2.2%포인트 떨어진 –8.4%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 또한 4월보다 2.7%포인트 떨어진 –10.2%로 집계됐다. 유럽연합 국가 중 유일하게 독일이 –7.8%로 4월 전망보다 0.8%포인트 하락에 그친 반면 프랑스는 -12.5%로 4월 -7.2%보다 5.3%포인트 급락했다. 스페인은 4.8%포인트 하락된 -12.8%, 영국은 3.7%포인트 내린 -10.2%로 예상됐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은 1.0%로 4월과 비교했을 때 0.9%포인트 감소했다. 일본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조정폭이 적은 0.6%포인트 하향된 –5.8%로 관측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은 4월 대비 3.8%포인트 하향한 -9.1%, 멕시코는 3.9%포인트 하향한 -10.5%로 예상됐다.

이 밖에도 인도는 6.4%포인트 하락한 -4.5%, 러시아는 1.1%포인트 내린 -6.6%, 사우디는 4.5%포인트 내린 -6.8%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은 코로나19 발생 전 올 1월 전망대비 4.3%포인트 내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조정폭이 가장 작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2021년 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GDP 수준 회복이 전망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확산에 있어 과감한 방역 대응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나타난 재정·통화 효과 등이 이러한 결과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IMF는 글로벌 경제활동이 올해 2분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내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 경우 5.4%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격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도 ‘대봉쇄’ 경기침체서 탈출하지 못했다”라며 “내년 회복하겠지만 계속 예의 주시하며 경계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백신, 치료제, 추가 정책 지원에 대한 좋은 소식이 더 빠른 회복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면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새로운 코로나19 감염 물결이 소비 유동성 증가 추세를 거꾸로 뒤집고 금융 여건을 더욱 악화시켜 채무 고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