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이 주요국에서 포착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50개 주(州) 절반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뉴욕주 등 동부 3개 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다른 주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다고 밝혔다.

유럽에선 독일 서부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50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일부 지역에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했다. 인접 국가인 오스트리아는 해당 지역에 여행 경보를 내렸다. 

일본은 두달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9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본 도쿄도에서 발생했다. 

미국, 26개 주(州) 신규 확진자 증가···뉴욕 등 3개주 남부지방 여행객 '자가격리' 

24일(미국 시간) 미국 매체 CNBC는 존스홉킨스대학을 분석해  미국 내 지난 한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등 26개 중에선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난 33일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하루 7000명으로 뛰어올랐고, 플로리다에선 5000명을 넘어섰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14개 주(州)에선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텍사스주는 경제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지난 6월 이후 한주 신규 입원환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3개주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다른 주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앨라바매, 아칸소,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워싱턴, 유타, 텍사스주 등이 대상이다. 

전날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역 사회 전파를 반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제 다시 확산할 수 있다. 최근 3만건의 새로운 감염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유럽, 독일 서부 지방 집단감염···EU 7월 역외 국경 개방 앞두고 미국 제외?

방역 모범국으로 언급됐던 독일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발생하고 있다. 수도 베를린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130명을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최다 감염자를 경신했다. 

일부 지역엔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서부 지역인 노트르라인-베스트팔렌주 귀터스로 지역의 이 대형 도축장에서 1300명 이상의 노동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7000명이 격리됐다. 당국은 이달 30일까지 이 지역의 학교와 유치원의 문을 닫고, 영화관과 수영장의 영업을 전면 중지할 방침이다. 

오스트리아는 이날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독일 서부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포르투칼 리스본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금증하면서 당국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10명 이상의 모음이 금지되고, 상점들도 오후 8시에 문을 닫도록 조치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1일부터 역외 국가 국경 개방을 회원국들에게 권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EU가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은 권고안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신규 확진자 두달 만에 90명 넘어, 절반은 도쿄도 발생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두달 만에 90명을 넘어섰다. 현지 매체 NHK 등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 수는 총 96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됐던 긴급사태가 전면 해제된 이후 확진자는 1300명 넘게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55명은 수도가 위치한 도교도에서 발생했다. 이 중 20명은 신주쿠 유흥가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23명의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유흥가 외에도 "직장 내 집단감염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8842명, 사망자는 982명으로 집계됐다. 

WHO "다음주 확진자 1000만명 넘을 것···미주 지역은 정점 안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음주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WHO에만 보고된 누적 확진자 수가 910만명, 사망자는 47만명에 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은 "지난주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25~50%까지 증가했다"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불행히도 미주 지역 대부분의 국가에선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봉쇄 조치로 복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공격적으로 확진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