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OTT 웨이브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로 올라탄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예견된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웨이브가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최근 SK텔레콤은 MS와 함께 클라우드 및 스트리밍 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밀접한 연결고리를 자랑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웨이브의 클라우드는 당연히 MS의 애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웨이브는 애저와의 만남으로 염원하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 출처=웨이브

웨이브는 900만 명 이상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지상파 방송, 종편, 케이블 등 100여 개 방송 채널 및 23만여 개 VOD(주문형 비디오) 제공은 물론 월정액 이용권 하나로 방송, 영화, 해외시리즈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무제한 감상이 가능하다.

애저는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 애저 CDN 서비스 등 최신 기술을 제공해 PaaS형태의 매니지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대규모 인프라 확장과 데이터 분석을 지원한다는 각오다. 웨이브가 원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웨이브의 글로벌 전략에도 애저의 존재감이 큰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웨이브는 현재 국내 유료 이용자의 해외 사용 지원을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7개국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웨이브고(wavve go)를 운영 중이다. 이번 애저 이전을 통해 웨이브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컨텐츠를 7개의 개별 언어로 서비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웨이브와 애저는 이와 관련된 협업도 이어갈 전망이다. 웨이브는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을 진출을 염두해 전 세계 61개 리전에 데이터 센터 운영, 140개 국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과 높은 수준의 보안을 고려해 MS 애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휘열 콘텐츠웨이브 플랫폼기술본부장(CTO)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급성장 중인 MS 애저로 서비스 이전을 마무리했다"면서 "향후 해외진출 시에도 MS의 기술지원으로 웨이브 서비스 안정성 및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 애저 사업총괄 이한성 상무는 "이번 웨이브IT의 애저 전환은 국내 시장에서 MS 클라우드 애저의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있는 사례"라며 "국내 최대 OTT 웨이브의 단계별 글로벌 서비스 확대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