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위해 녹색(환경)과 디지털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며 '구리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리는 많은 산업 분야에 원자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구리의 수요 변화는 경제 회복 또는 침체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경제가 봉쇄되면서 구리 수요도 감소했지만 각국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다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에서 에너지, 기후, 자원 분석을 맡고 있는 헤닝 글로이스테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각국 정부의 환경과 디지털산업 분야 투자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면서 구리의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했다.

글로이스테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으로 올해 구리 수요가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2021년에는 구리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 구리 수요가 4% 정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와 유럽의 녹색과 디지털 부양책이 구리 수요 확대를 촉발할 것"이라며 "전기차와 5G, 신재생 에너지는 모두 다량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은 각국의 녹색과 디지털 부양책은 오는 10년간 구리 수요를 연평균 2.5%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2030년 구리 수요량이 30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구리 수요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라시아그룹은 구리 주요 생산지인 중남미와 호주 등 남반구 국가들이 수혜를 입겠지만 세계 최대 구리 수요처(지난해 기준 1300만t)인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위해 녹색(환경)과 디지털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며 '구리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파이낸셜타임스(FT) 캡처

[글로벌]
■ 세계경제, '코로나 늪' 탈출 조짐

-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세계 경제가 경제활동 재개 조치에 힘입어 슬럼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  IHS마킷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5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40.9를 크게 웃돌아.

-  미국 종합 PMI도 46.8로 상승했으며 일본의 종합 PMI도 37.9로 집계돼 지난달보다 크게 올라.

-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자 추가 부양책도 속도를 내고 있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추가 부양책이 7월에 통과될 수 있도록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  또 이달 들어 석유, 구리, 주석 등 각종 원자재 가격도 급등.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

■ WTO "2분기 글로벌 무역, 지난해 보다 18.5%↓"

- 세계무역기구(WTO)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글로벌 무역이 전년 대비 18.5% 감소할 것으로 전망.

- WTO는 "1분기에는 전년 대비 3% 감소에 그쳤지만, 세계 전역에서 봉쇄 조치가 있었던 2분기에는 1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 WTO는 지난 4월, 연간 무역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 무역이 낙관적인 경우 13%, 비관적 시나리오상으로는 32% 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어.

- WTO는 "현 상황대로라면 낙관적 전망에 부합하려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무역이 분기당 2.5% 증가해야 한다"고 부연.

- 호베르트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생산과 무역에 대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결정이 중요하다"며 "2021년 강한 반등을 위해 재정, 통화, 무역 정책이 계속 같은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당부.

[미국]
■ "정부 코로나 대응책이 美 좀비기업 양산"

-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내놓은 경제 정책이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부실한 '좀비 기업'을 더욱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

- WP는 이미 미국 상장기업의 20%가량이 부채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에 해당한다며 좀비 기업 비율이 2013년 이후 2배로 상승했다고 전해.

- 좀비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를 감당할 충분한 수익이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을 일컫는 말. 좀비 기업은 최근 수년간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급증.

- 연준에 따르면 기업들의 1분기 신규 부채 규모는 전분기대비 10배 많은 3조달러로 집계되며 올해 1분기 중 19% 증가.

- 신용평가사 S&P가 평가한 신용등급 'CCC' 이하인 기업은 지난달 31일 기준 256개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 존슨앤드존슨, 베이비 파우더 발암물질 2조 5000억원 배상 판결

- 미국 미주리주 항소법원이 23일(현지시간),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베이비 파우더를 판매한 혐의로 피소된 존슨앤드존슨에게 21억 달러(2.5조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 징벌적 손해배상 16억 2000만 달러, 실제 피해배상에 5억 달러가 책정.

- 원고인 피해 여성들은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 파우더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오염됐다고 주장.

- 이 사건의 원고 6명이 재판 시작 전 사망했고 2018년 배심원 재판이 끝난 이후 5명이 더 숨져.

- 그러나 존슨앤드존슨은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 근본적으로 결함 있는 재판”이라며 “우리 제품은 안전하며 석면과 무관하다. 암을 유발하지도 않는다”고 주장.

- 한편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달 “탤크 기반 베이비 파우더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북미에서 베이비 파우더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유럽]
■ 코로나19 봉쇄 해제하자 유럽 대기오염 다시 증가

- 코로나19 봉쇄령이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유럽 주요 도시들에서 대기오염 수준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4일 보도.

- 유럽환경청(EEA) 자료에 따르면 파리, 브뤼셀, 밀라노 등 대도시에서 폐쇄 기간에 비해 대기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의 로리 밀리버터 애널리스트는 "많은 도시의 교통량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오염량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

- EEA 자료에 따르면 파리의 이산화질소 오염은 폐쇄 기간 중 ㎥당 13.6㎍에서 최근 29.7㎍, 브뤼셀에서는 16㎍에서 30.2㎍으로, 밀라노에서는 19㎍에서 32.9㎍으로 높아졌다고.

- 교통환경 운동단체의 윌리엄 토츠 대표는 코로나19로 자전거 및 걷기를 장려한 도시들이 그런 조치를 영구화할 것인가하는 시험을 맞게 됐다”고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