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이 패션이 되고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문신을 지울 때만큼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문신은 시술 시 바늘로 피부에 상처를 내고 그 속에 색소를 주입한다. 이 때 피부가 이미 한 차례 자극을 받았기 때문에 문신제거 과정에서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게 말끔하고 확실하게 지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레이저를 이용한 문신제거는 색소에 반응하는 레이저의 원리를 활용해 피부에 축적된 타투 입자를 파괴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때 레이저로 주변피부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문신 입자만  제거할 수 있는 기본 원리는 선택적 광열융해반응이다. 선택적 광열융해반응이란 특정 파장의 레이저 광선은 특정색깔의 입자와 반응하여 그 입자만을 파괴하는데, 이때 레이저 파장의 조사시간이 짧을수록 주변조직으로 열전달없이 그 타겟에만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따라서 나노초의 조사시간을 가진 기존의 큐스위치레이저와 비교했을 때, 피코레이저는 피코초 (나노초의 1/1000)의 조사시간을 가지므로 그만큼 주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문신입자를 잘게 부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문신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레이저 종류 이외에도 시술기법 역시 중요하다. 미국 하버드 의대 광의학센터 록스 앤더슨 교수는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문신을 제거할 수 있는 피코R20기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신의 종류, 크기, 색소의 깊이에 따라 치료 기법이 달라진다. 팔, 다리에 많이 시술하는 트라이벌 문신의 경우 색소가 많이 함유된 경우가 많으므로 레이저 치료시 그만큼 레이저 강도를 낮추어야 하며, 레터링 문신의 경우 쇄골라인을 따라 시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쇄골 부위는 뼈 윗부분으로 피부가 얇아 문신레이저 시술 시 흉터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테두리를 진하게 처리하거나 글씨를 깊게 새긴 경우는 치료 횟수가 늘어난다. 그리고 몸통에 넓게 새긴 대형 문신의 경우 색소 깊이나 양이 전체적으로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수십회 이상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유행인 칼라문신의 경우 문신색깔에 따른 레이저 파장 선택이 중요하고 색깔에 따라 치료반응이 틀려 전체적으로 치료된 후에도 몇몇 색깔은 남아있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문신은 진피층에 색소가 유입되는 것인데, 진피는 피부의 흉터 발생과 관련된 곳으로 문신을 할 때부터 진피는 크게 자극을 받게 된다. 따라서 문신을 지우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자극으로 시술하는 것이 좋으며 효과적인 레이저로 여러 번에 걸쳐 시술하게 되므로 환자의 인내심과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문신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제거 과정에서도 각종 피부질환, 피부염, 피부괴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허가 불법으로 문신을 지우는 곳은 절대 피해야 하며, 경험이 많은 피부과전문의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