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본사. 출처=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을 통신주 '톱픽'으로 선정, 적극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회사의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한편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이익환원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최근 트래픽 추세를 감안할 때 2분기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1% 상승할 것으로 보여 향후 매출 증가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서비스매출액 증가, 마케팅비용 정체로 3분기엔 완벽한 영업이익 증가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 방침도 회사에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적용받던 요금인가제가 폐지됐다. 이로써 좀더 자유롭게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 국회에선 넷플릭스 규제 법안이 마련되며 CP사와의 망사용료 갈등에서 통신사가 좀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자사주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기존 배당금은 유지할 공산이 크며, 배당금이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한다면 자사주 매입이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자의 경우 무조건 호재로 인식될 것이고 후자의 경우엔 일부 우려가 나타날 수 있지만 수급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과거 사례로 짐작해 SK텔레코의 자사주 취득 규모를 1600억원에서 4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올해 주주이익환원 규모는 최소 9000억원에서 최대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7월 중간 배당 발표를 계기로 올해 SKT 주주이익환원 계획이 드러날 전망인데 자사주 매입 계획이 기정사실화될 경우 2021년 상반기 지배구조개편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탄력적인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내년 자회사 IPO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연구원은 "2021년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에 대한 IPO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회사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가 IPO를 통해 자회사 시장 가치가 드러날 경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SKT의 저평가 논란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의 3개월 예상 주가 밴드를 20만원에서 26만원으로 제시, 12개월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