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멕시코에서 지난 17일 태어난 3쌍둥이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멕시코 보건 당국은 3쌍둥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세상에 나왔다고 밝혔다.

선천적으로 코로나19에 걸려 태어난 다둥이 사례는 세계 최초다.

의학 전문가들은 예정일보다 훨씬 앞당겨 조산한 3쌍둥이가 산모의 뱃속에서 태반을 통해 코로나19에 전염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세 아이 중 산루이스 포토시주의 한 병원에 있는 남아 1명과 여아 1명은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또 다른 남아 1명은 호흡기 질환을 치료받고 있는 중이다.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3쌍둥이가 출생 직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믿지 않고 있는 중이다. 모니카 릴리아나 랑헬 마르티네스 주 보건장관은 "이들이 태어나자마자 감염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기라도 감염자와 가까이 접촉하면 출생 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또 태반을 통해 산모에게서 아기에게로 전염될 수도 있다.

미국 예일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최근 태반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의 첫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다. 감염됐을 경우 산모와 아기에게 미치는 위험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산 가능성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멕시코는 3쌍둥이들의 부모에 대해 현재 테스트 중이다. 당국은 이들이 무증상 감염자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2월 28일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다. 지금까지 18만50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2만258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