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혼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작년 국내에서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수익성에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혼다에 이어 내달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요타의 성적 전망에도 암운이 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196억원) 대비 89.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74억원에서 22.3% 줄어든 3632억원으로 집계됐다.

혼다코리아의 경영실적이 감소한 주 요인으로, 급감한 완성차 판매량이 지목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2019년 4월 1일~2020년 3월 31일 판매대수는 6745대로 전년 동기(9546대) 대비 29.3% 감소했다.

혼다코리아 매출액의 감소폭에 비해 각종 비용이 더 쓰임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다. 판매물량을 매입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등 활동에 드는 매출원가는 3265억원으로 전년(4065억원) 대비 19.7% 줄어드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임직원 급여·마케팅 활동 등 영업 비용을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413억원에서 16.0% 감소한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혼다코리아는 불매운동에 더해 올해 초 맞닥뜨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에 더욱 시름하고 있다. 지난 8일 정우영 전 회장의 퇴임으로 혼다코리아의 단독 수장으로 오른 이지홍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혼다코리아는 정우영 전 회장의 퇴임 건을 공식 발표한 이달 11일 “혼다코리아는 고객을 평생 케어한다는 목표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서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일본계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의 한국지사 한국토요타자동차의 판매 실적도 녹록지 않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작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 간 국내에서 신차를 9018대 판매했다. 전년 동기(1만5837대) 대비 43.1%나 줄었다. 감소폭은 혼다코리아보다 더욱 악화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일본계 업체인 한국닛산은 최근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함에 따라 지난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