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스의 경영진들은 이미 비용절감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채권단들과 협의해 부채 만기일을 2023년으로 연장해 놓는 현명한 조치를 일치감치 단행했다.     출처= Automotive Diges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2위 렌터카 회사 허츠(Hertz)rk 파산 신청을 한 이후 종잡을 수 없는 장세에서 함께 널뛰며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s)의 노리갯감이 되었다. 그러나 진지한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허츠보다는 라이벌인 에이비스(Avis)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모리얼 데이 직전인 지난 달 5월 27일 허츠가 파산을 신청한 이후 에이비스 주가는 45% 이상 상승했다. 반면 허츠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꾸준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거의 50% 하락했다.

그러나 경쟁자인 에이비스의 주가 상승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허츠의 몰락 여파가 이 회사에까지 덮칠 것인가?

충분한 유동성

분석가들은 동종 렌터카 회사 버젯(Budget)과 차량공유서비스 집카(Zipcar)를 소유하고 있는 에이비스는 허츠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선 에이비스는 부채에 허덕이던 허츠같이 파산보호법 챕터 11에 호소할 만큼의 급박한 위험 요인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스는 지난 5월 초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16억 달러(2조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적어도 2020년과 2021년 동안 회사 운영에 충분히 ‘적절하다’고 보고했다.

게다가 에이비스는 “만일의 경우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공항에 주차되어 있는 유휴 중고차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고 밀먼 리서치 어소시에이츠(Millman Research Associates)의 마이클 밀먼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밀먼은 이달 보고서에서 "7월 들어 중고차 가격이 상당히 강해졌다"며 “에이비스의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에이비스가 비상장 경쟁업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와 함께, 허츠가 계약한 사업의 일부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레저와 법인 영업도 포함되어 있다.

가족단위 여행 붐도 호재

밀먼은 "코로나 위험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행기 여행 대신 가족 단위 자동차 여행을 선호하는 것도 에이비스에게 유리한 점"이라며 "회사는 자동차 임대료에 마일리지 요금까지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행자문회사 쿠르지오 리서치(Curzio Research)의 프랭크 쿠르지오 CEO는 “올해 남은 기간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예상한다.

"모든 사람들이 인파를 피하고 싶어하는 요즘의 상황에서는 차를 렌트하는 것이 더 안전하지요. 에이비스의 사업도 다른 여행 산업과 마찬가지로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것은 이미 예상된 일입니다. 지역 봉쇄가 끝나고 수백만 명이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되면 2021년에는 매출과 수익이 급격히 반등할 것입니다."

해외 소비자들도 코로나에 대한 걱정으로 대중교통보다 렌터카를 선택하는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에이비스는 지난 1분기 매출에서 총 매출의 30%가 미국 외 지역에서 창출되었다.

비용절감·부채상환연장 등 일찌감치 위기 대비

또 에이비스의 경영진들은 현명하게도 이미 많은 비용을 절감했고 채권단들과 협의해 부채 만기일을 2023년으로 연장해 놓는 조치를 일치감치 단행했다. 이는 허츠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으로, 회사로서는 커다란 완충제가 되었다.  

에이비스의 새 리더십이 회사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에이비스는 지난 주, 지난해 12월부터 임시 CEO를 맡아온 이 회사의 40년 베테랑 조 페라로를 정식 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도이체방크의 크리스 워론카 애널리스트는 “페라로야말로 전례 없는 여행 감소 시대에 에이비스를 이끌 최적임자"라며 "현재 회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업계의 노련한 베테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