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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서두르는 카카오게임즈, 검은사막 북미 서비스 종료 '악재'2016년 3월 북미·유럽 론칭 검은사막, 카카오게임즈 국내 외 매출 비중 30%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예상보다 빠르게 기업공개에 나서는 배경을 두고도 다양한 말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7%, 26%, 53% 감소한 수치다. 기업공개의 타이밍으로 보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럼에도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매출이 더 떨어지기 전에 승부를 본다'는 각오가 깔렸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중 북미·유럽 지역 매출이 전체 연결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가운데 핵심인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 이관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 카카오게임즈 입구 모습. 출처=카카오게임즈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펄어비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지난 2016년 3월 북미·유럽 지역에 PC 게임 검은사막을 출시했다. 서비스는 2015년 3월 설립된 네덜란드 소재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맡았다.

검은사막은 서양 게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임에도 특유의 게임성 및 현지화 작업을 통해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독일 최대 게임 웹진은 2020년 최고의 MMORPG 톱5에 검은사막을 선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매출은 카카오게임즈에 의미가 크다.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2019년 전체 연결 매출(3910억원) 중 약 21%(838억원)가 북미 등 지역 매출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북미 등 지역 매출 비중이 30%로 늘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매출의 대부분은 검은사막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연결 매출의 상당 부분을 북미·유럽 검은사막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펄어비스와 맺은 북미·유럽 지역 검은사막 퍼블리싱 계약이 오는 2021년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PC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계약은 3년, 5년, 10년 단위로 이뤄진다. 북미·유럽 검은사막은 내년에 서비스 5년차를 맞는다. 앞서 국내 서비스 종료 사례를 미뤄보면 북미 유럽도 5년 계약 만료가 유력하다.

양사의 재계약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펄어비스의 행보를 고려하면 그럴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펄어비스가 글로벌 전역에서 자사 게임을 모두 자체 개발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현재 북미·유럽(카카오게임즈), 남미(레드폭스 게임즈) 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검은사막을 자체 서비스하고 있다. 개발사로 시작했지만 그 동안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 게임의 글로벌 흥행 경험을 발판으로 자체 서비스 역량을 갖췄다는 평이다.

가까운 예로, 펄어비스는 지난 2018년 11월 러시아 지역 검은사막을 자체 서비스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5월엔 카카오게임즈가 4년4개월 간 서비스하던 국내 검은사막도 자체 서비스로 전환한 바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전면 자체 서비스하고 있다.

주요 매출원인 북미·유럽 검은사막이 제외될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 산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회사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IPO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흥행 신작 모두 감소세…개발사 확보 · 엘리온 퍼블리싱 등 총력

지난해 공격적으로 출시했던 신작 대부분이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2018년 9월 첫 번째 IPO 추진이 무산됐던 카카오게임즈는 이듬해 공격적인 운영으로 몸집을 키웠다. 기존에 캐주얼 게임에 주력했던 모바일 게임 부문에선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테라 클래식’ ‘달빛조각사’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RPG류 라인업을 대거 확보했다. PC 부문에선 글로벌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정평난 ‘패스 오브 엑자일(POE)’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들 게임의 초반 성과는 긍정적이었지만 그 기세가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각각 최고 매출 2위, 3위, 6위를 기록했던 달빛조각사,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테라 클래식 등은 현재 50~70위 권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향후 몇 년 간 매출을 견인하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만한 타이틀이 현재로선 부족한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대규모 투자와 신개념 게임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1180억원을 투입, 달빛조각사의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며 MMORPG 개발력을 확보하는 한편 유력 IP ‘아키에이지’를 품었다. 이어 3월엔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유망 개발사 3사에 2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를 통해서는 일상과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을 키워드로 신개념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신규 대형 퍼블리싱 게임으로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PC MMORPG ‘앨리온’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IPO 추진 시점에 대해 “시장과 내부 사업 요인 등 다각적인 사업환경을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충실하고 신중하게 기업 공개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 추진을 알렸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 카카오게임즈 실적 추이. 출처=dart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20.06.23  16: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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