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찬 홈앤쇼핑 신임 대표이사. 사진=홈앤쇼핑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홈앤쇼핑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홈앤쇼핑은 지난 6개월여간 대표이사 공백 사태가 이어진 상태, 이에 김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3일 홈앤쇼핑은 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23일까지다. 김 대표는 1982년 국민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금융계에 몸담아 온 인물, 국민은행 은행장 직무대행,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KB금융지주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홈앤쇼핑 정체성 강화 ▲경영안정화·대내외 신뢰회복·TV홈쇼핑 사업 재승인 ▲사업역량 강화 및 확대 ▲조직 효율성 및 신뢰 제고 등을 강조했다.

이번 신임 대표 선임의 특이점은 유통업계 경력이 전무한 인물에게 최고 경영자 지위를 줬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CEO는 상품개발, 영업분야 경력자를 발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 트렌드를 읽고 사업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산업 이해도가 높아야해서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홈앤쇼핑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경영리스크 해소를 위해서는 회사의 안정에 필요한 역량과 경륜을, 시장 침체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계획과 전략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평가하였다"고 추천사유를 밝힌 바 있다.

실제 홈앤쇼핑은 최근까지 대표이사 없는 비상경영체제를 이어왔다. 초대 CEO였던 강남훈 전 대표는 2018년 3월 채용비리 논란 이후 사임했고, 후임자 최종삼 대표는 기부금 유용 논란으로 사임했다.

전임 대표들의 실정이 이어지며 홈앤쇼핑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45.1% 급감한 87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계 중 가장 높은 하락폭이다.

실적 외에도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은 산적해 있다. 내년 TV홈쇼핑 재승인 이슈가 있고, 자체 경쟁력 강화, 조직 쇄신, 노사 화합 등의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전임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이에 적합한 대표이사 선임했다"면서 "김 신임 대표이사가 역량과 경륜을 바탕으로 조직의 안정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과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