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선을 회복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8%(0.71달러) 오른 40.46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0달러 고지를 넘어서는 순간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43달러 수준을 오가며 준수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각 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며 국제유가 상승에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주요 나라에서 예전과 같은 봉쇄전략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일부 집중 발병지역은 있다"면서도 "2차 유행(second wave)은 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민간에서는 여전히 2차 대유행 경고가 나오고 있으나 정부에서 이러한 우려를 차단했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미국 정부가 지난 코로나19 사태 당시 빼들었던 극단적인 경제봉쇄 카드를 다시 집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지속되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당초 감산 계획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6월까지는 총 970만배럴를 하루에 감산하고 이후로는 770만배럴만 감산하기로 했으나, 7월 이후에도 970만배럴 감산으로 선회한 상태다. 감산 낙제생인 이라크와 나이지리아도 이번에는 감산 로드맵을 따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미국과 캐나다의 원유 시추기 숫자가 줄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극단적인 봉쇄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OPEC+의 감산도 현 상황에서는 순조롭고, OPEC이 요청한 미국과 캐나다의 감산도 이뤄지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다만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평가다. 당장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실제로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0일 미국 내에서만 무려 3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발 밑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남미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내릴 2차 충격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