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식품업계가 '자체 캐릭터'를 앞세운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펭수나 카카오프렌즈 등 기존 캐릭터와 콜라보 수준에 그친 반면, 아예 밀레니얼 세대를 저격할 수 있는 자사 캐리터 출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제2의 펭수’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의 올드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빠르게 바뀌는 식품·유통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는 동시에 브랜드와 제품 스토리텔링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 빙그레 캐릭터 '빙그레우스'. 출처=빙그레

특히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캐릭터는 빙그레의 '빙그레우스'다.

빙그레는 지난 2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라는 콘셉트의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캐릭터를 공개했다. 빙그레우스가 직접 SNS를 운영하는 콘셉트로, 자사 제품을 활용한 바나나우유 모양의 왕관과 빙그레 로고 귀걸이 등도 캐릭터에 함께 녹여냈다.

이후 자사 제품들의 이름을 따 캐릭터화 시킨 ‘비비빅’, 빙그레 나라를 가장 오랫동안 보필해온 비서 ‘투게더리고리경’, 빙그레우스의 호위단장 ‘더위사냥’, 빙그레나라 열쇠공인 ‘끌레도르’ 등 다른 캐릭터도 등장해 ‘빙그레 왕국’의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D20'. 출처=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직접 1년 동안 연구해온 자체 캐릭터 ‘야쿠르트D20(이하 D20)’을 선보였다. ‘D20’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의인화한 캐릭터다. 야쿠르트 병 모양 몸체에 동그란 유산균 모양을 얼굴로 표현했다. 캐릭터명인 ‘D20’은 DAY20의 줄임말로, 야쿠르트 1병을 만들기 위해 20일 간의 엄격한 제조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달부터 'D20'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 디자인과 SNS 운영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굿즈도 선보인다. 오는 6월 말, 신규 정기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야쿠르트 크래들’을 증정할 예정이다. ‘야쿠르트 크래들’은 컵홀더처럼 야쿠르트를 간편하게 꽂아 편리하게 음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 CJ제일제당 햇반 캐릭터 쌀알이 패밀리. 출처=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도 햇반의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쌀알이 캐릭터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흰쌀과 다양한 잡곡을 형상화했으며, 총 8종으로 구성됐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인 CJ더마켓 쌍림점과 여의도점에서 쌀알이인형, 수저 세트, 스티커 등 캐릭터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카카오톡 쌀알이 이모티콘도 출시했으며, 쌀알이 관련 학용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캐릭터 콜라보 수준이 아닌 자사 캐릭터를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 방면에서도 이득"이라며 "대체로 올드한 이미지를 가진 기업들이 캐릭터 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