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왼쪽)과 진설화 화유코발트 대표이사(오른쪽). 출처=포스코케미칼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정련 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1대 1 공생펀드를 구축해 배터리 소재 사업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포스코그룹의 경영 이념인 '기업시민'을 실천·전파 하는 것과 동시에, 협력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당사는 화유코발트와 공생펀드 조성 사업에 대한 협약을 이달 19일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비대면 형태로 진행된 이번 협약은, 양사 간 배터리 양극재 원료 관련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기여 등의 기회를 통해 협업 프로세스 전반을 확대하려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양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화유코발트로부터 양극재의 원료인 전구체를 공급받고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도 지난 2018년 화유코발트와 합작으로 중국 양극재 공장인 절강포화를 설립하는 등 양사 간 배터리 분야에서의 협력이 지속돼 왔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로 주로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원재료인 코발트의 가격 변동성 및 공급 불안정성이 리스크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발트 관련 세계 1위 업체인 데다 자체 광산까지 보유한 화유코발트와의 협력 강화는,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한 단계 도약이라는 평가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임직원의 기부 금액만큼 회사도 후원하는 방식) 방식을 통해 매해 2만 달러씩 출연, 총 4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금은 한국과 중국 양국에 1년씩 번갈아 지원되며, 지역사회 발전 및 인재 육성 등을 위해 활용된다.

올해 실행할 첫 번째 사업으로는, 전남 광양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 인근에 있는 송도에 우물을 설치하는 일이 선정됐다. 해당 지역은 약 70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상수도 시설이 부족해 식수 및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화유코발트의 주도 하에 중국에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연계 장학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는 "포스코케미칼과 화유코발트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해 상호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진설화 화유코발트 대표이사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영향력을 키워 가는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은 화유코발트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포스코 그룹은 화유코발트 외 호주 얀콜과 미국 엑스콜 등 석탄 공급 업체들과도 공생펀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