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이변은 없었다. 총 사업비 약 7조원, 공사비는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을 낚아 올린 주인공은 현대건설이 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을 한남3구역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1차 투표에서 1167표, 2차 투표에서 1409표를 얻었다. 

▲ 21일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2시부터 강남구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총회에는 관련 법령에서 규정한 정족수를 훨씬 상회하는 2735명의 조합원이 현장 투표에 참여했다. 부재자 투표를 포함하면 2801명의 조합원이 표를 던졌다.

투표 전에는 수주에 참여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각 3사가 진행한 2차 현장설명회도 진행됐다. 해당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당초 1·2차 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시공사가 없어 2차 투표를 실시했다. 1차 투표 결과는 현대건설이 1167표, 대림산업이 1060표로 박빙이었고 GS건설은 497표를 얻는데 그쳤다.

2차 투표는 1차에서 떨어진 GS건설을 제외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2차 투표 결과 기호1번 현대건설이 1409표를 받고 한남3구역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림산업은 1258표를 획득해 치열한 수주전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셨다.

▲ 21일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한남3구역 수주를 거머쥔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한남’를 내세우고 수주전에 뛰어 들었다. 대안설계로 공사비 1조7337억원을 제시했다. 후분양 제안과 공사기간 37개월로 정했다. AA- 신용등급을 통해 기본 이주비 LTV 40% 이외에 추가 이주비 LTV 60%를 조달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단지안에 현대백화점 등을 입점하고 신분당선 역사 신설 시 백화점과 신설역사를 잇는 보행통로 건설하는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신경썼다. ‘미라클 윈도우’ 기술로 기존 한남3구역 사업서 제기됐던 빽빽한 동 간격을 해결하겠다는 제안도 조합에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아크로 한남 카운티’로 한남3구역의 고급화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안설계 비용을 1조8800억원 제시하고 한강 조망 강점을 살린 틸트 발코니 등을 도입한다는 공약도 선보였다, 이 외에 트위스트 빌딩 등 5000억원 규모의 특화설계를 내세우고 LTV도 100%를 약속했다. 이 외에 리츠를 통한 매각과 단지 상가 고급화도 내세웠다.

GS건설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를 내걸고 조합에 빠른 사업 진행을 강조했다. 기본 이주비로 LTV 40%와 추가 이주비로 LTV 50%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권역별 분양을 내세워 다른 시공사보다 더 빠른 사업기간안에 시공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 21일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은 한남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규모의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초대형 사업으로 지난해 국토교통부 등의 합동조사와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으로 시공사 선정이 유예되기도 했다. 선정 총회일 막바지까지 대관 장소 취소 등의 부침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