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4.5%로 1%P 인하했다.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뒤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와 전 세계적 코로나19 제한 조치 지속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하락을 이끄는 요소가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단기적 인플레율 상승 요소의 영향은 거의 소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1년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에서 상당 정도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이같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 “서비스ㆍ제조업 분야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내수 시장과 수출 시장에서 모두 새로운 주문이 감소했으며 투자도 줄었다”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득이 감소하는 한편 소매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P나 내린 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연 4.5%의 기준금리는 지난 2013년 말~2014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4월 말에도 기준금리를 연 5.5%로 0.5%P 인하했었다.

중앙은행은 다만 정부와 은행의 코로나19 충격 완화 조치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중앙은행은 이같은 전망에 근거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대로 -4~-6%로 유지하고 2021~2022년에는 성장세로의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2021년, 2022년 GDP에 대한 새로운 전망치는 내놓지 않았다. 은행은 앞서 지난 4월 전망에서 러시아 경제가 2021년에 2.8~4.8%, 2022년에는 1.5~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이날 향후 경제 상황을 봐가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검토를 위한 차기 이사회는 다음 달 24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