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장 물 자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이론적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 0에 가깝다.     출처= UC Health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을 뒤덮은 가운데에서도 날씨는 변했고 마침내 여름이 왔다. 야외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워터파크에서 첨벙거리며 하루를 보내던 그 여름 말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당신의 여름의 꿈을 날려버릴까?

만약 당신이 아직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고 위험을 이해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 바이러스는 실내보다 야외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야외에서의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둘째, 이 특별한 시기에 수영장과 워터파크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다른 야외 활동과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표면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수영장과 워터파크는 이러한 지침을 준수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수영하는 동안 어떻게 마스크를 착용하며, 붐비는 장소에서 어떻게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단 말인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메모리얼 데이 주말 동안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Lake of the Ozarks)의 붐비는 수영장 파티에 참석한 파티 참가자가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험은 물 속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페렐만 의과대학(Perelman School of Medicine)의 감염병 책임자인 에브 로텐바흐 박사는 "바닷물이나 수영장 물에는 위험한 것이 없다. 이 바이러스는 수인성 경로를 통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풀장 물 속에 있는 염소와 브롬이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물 속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맨 보건대학원(Mailm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바이러스 학자인 안젤라 라스무센 박사도 "풀장 물 자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이론적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 0에 가깝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은 물보다는 오히려 그곳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는 물보다는 사람으로 붐비는 라커룸이 가장 위험하다.     출처= Yahoo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1차적인 경로는 사람대 사람의 접촉, 즉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감염자의 기침, 재채기, 대화를 통해 감염자에게서 배출된 비말이 공기 중에 있는 상황에서 숨을 쉬는 경우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활성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물체의 표면에 접촉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것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주된 경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니 풀장이나 워터파크의 물이나 라운지 의자 표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워터파크 입구에서 옆에 서 있거나 수영할 때 풀장 가장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더 걱정하라. 그리고 붐비는 라커룸이나 카페 같은 실내가 야외 풀장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컬럼비아대학교의 라스무센 박사는 "물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오자크 호수에서 열렸던 수영장 파티에서처럼 옆 사람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로텐바흐 박사도 공공 수영장의 특성상 공원 소풍처럼 넓게 펼 수 있는 공간이 훨씬 적지만, 다른 야외활동에서와 똑같은 안전 조치를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풀장에서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하기 쉽진 않지만 가급적 다른 사람들과 6피트(1.8m) 거리를 유지하고 수영하지 않을 때에는 마스크를 최대한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또 물 속에서 신체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자체 웹사이트에 수영장과 워터파크에 대한 일련의 코로나 가이드라인을 게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