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분산투자에 의해 위험 분산

‘코스트에버리지’ 효과 평균매입단가 낮아 수익률 제고에 도움

퇴직연금 관리 TDF도 각광, ‘역(逆) 코스트에버리지’ 효과 주의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글로벌 증시가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2차 확산 우려가 높아져 혼조 속에 널뛰기 장이 연출되고 있다.

높은 시장 변동성으로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을 때는 투자자들도 잠시 휴지기를 갖거나 장기 스탠스를 취하며 다음 기회를 대비하는 것도 격랑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투자법이다.

흔들리며 횡보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일희일비하며 투자를 고집하기 보다는 긴 호흡으로 일정한 금액을 분산투자하며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적립식펀드는 일정한 기간을 두고 일정 금액을 나누어서 투자하여 위험을 분산하여 투자하는 상품이다. 증권처럼 처음부터 많은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장기간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와 초보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상품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목돈이 마련될 수 있는 투자방법을 원한다. 그렇지만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종잣돈이 있어야 하고 일정한 투자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목돈마련을 위한 저축방법으로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은행 적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은행 적금은 금리가 낮은데다 특히 요즘은 은행 금리가 제로(0)금리 시대로 접어들어 투자상품으로서는 부적합한 면이 있다.

이에 은행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투자위험을 분산시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적립식펀드를 많이 이용한다.

최근에는 노후보장 은퇴자산을 마련해야 하는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적립식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 사이트에 의해 은행 적금 금리 상위 10개 은행의 금리현황을 보면 만기 1년제 정기적금의 평균 금리(우대금리 포함)는 1.81%로 파악됐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적용하는 금리이므로 이를 감안하여 0.75%포인트를 더하더라도 상위 10개 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2.56%에 그친다.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은 기본금리의 평균은 연 2.11%이다.

반면 적립식펀드 중 상위 7개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평균 1년 수익률이 7.47%를 기록하여 우대금리를 포함한 은행 적금 금리 2.56% 대비 4.91%포인트 높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적립식펀드 중 1년 최고 수익률은 18.18%이고, 최저 수익률은 0.6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계속 흔들리게 될 것으로 전망” 하고 “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와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원하는 근로자들은 적립식펀드나 TDF를 이용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처럼 증시 조정폭이 크게 발생할 때는 월적립금액을 늘려 저가 매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활용하면 수익률 상승에 더 효과적” 이라고 조언했다.

▲ 시중은행 정기적금 금리 상위 TOP10(자료: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기준일:2020-06-19)

적립식펀드 장점과 유의할 점

적립식펀드의 대표적인 장점은 매월 일정금액을 분산투자하여 투자위험을 분산하는 점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투자하여 주가가 오르내림에 따른 주식매입 가격을 평균화하는 코스트에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이다. 그 외에도 소액 장기투자, 적금보다 높은 수익률, 전문가 직접 관리, 현금화 용이, 변동기 급등락 방어 등에 의해 안정적으로 위험을 방어하며 수익률을 관리하는 점으로 요약된다. 세부적인 적립식펀드의 장점과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소액투자 가능

적립식펀드는 매월 정해진 투자금액을 소액으로도 얼마든지 투자 할 수 있다. 이처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서 초보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한꺼번에 많은 자금을 들여 투자하는 다른 펀드에 비해 투자위험이 분산되어 위험이 낮다.

▶전문 펀드매니저가 운용

적립식펀드는 가입자들이 매월 적립한 펀드자금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펀드매니저가 직접 관리하면서 운용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용하므로 일반 투자자들 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적금 대비 높은 수익률 기대

적립식펀드가 매월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적립하는 방식에서는 은행 적금과 운용방법이 비슷하다. 그러나 은행 적금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플러스알파 수익률을 올릴 수 없고 단지 약정한 수익률만 지급한다. 반면 적립식펀드는 전문 펀드 매니저가 매월 펀드를 추가 매입할 때마다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여 리밸런싱을 하며 운용하기 때문에 위험 관리와 수익률 관리가 철저하여 적금 대비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

▶분산투자에 의한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

분산투자는 투자의 위험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요즘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크면 일정한 간격으로 일정한 금액을 계속 매입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리스크를 헤지하게 된다. 다만 이 경우 리스크가 줄어든 만큼 수익률도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장이 횡보할 경우에는 적립식펀드에 의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투자방법이다.

이처럼 적립식 펀드는 코스트에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를 통해 이달에는 손해를 보고 사더라도 다음 달에는 수익을 보는 투자 싸이클 안에서 지속적으로 장기간 불입하면 결과적으로 주식 매입 코스트가 평균적으로 낮아져 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다.

코스트에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란 매입 시기별로 다른 매입 단가가 적용되기 때문에 매입 증권의 가격이 평균화돼 손익이 희석되는 효과를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이라고 한다. 펀드 운용기법으로 사용되는 일종의 헤지(Hedge)수단이다.

▶낮은 수수료에 의한 전문가 관리

적립식펀드에 투자한 자금은 자산운용사(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전문가에 의해 리밸런싱하며 관리한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투자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에 소속된 직원이 대부분이므로 저렴한 수수료를 내고 투자전문가를 고용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개인이 관리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역(逆) 코스트에버리지 효과’ 주의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는 투자시점에 의해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이는 시장이 장기간 상승할 경우와 상향 횡보할 경우에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하고 “반면 증시가 지속적으로 장기간 하락할 경우에는 반대로 `역(逆) 코스트에버리지‘ 효과에 의해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하락장이 아닌 간헐적인 단기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리스크를 줄여 손해를 최소화하는 점이 적립식펀드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