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오고 있다. 5G 및 폴더블 등 하드웨어 폼팩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며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나 싶었으나 코로나19가 업계 분위기를 순식간에 얼려버리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적극 가동하는 한편 5G에 중저가를 담아낸 신선한 전략으로 한파에 대비하고 있다.

▲ 출처=삼성전자

한파...5G 중저가로 버텨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7048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나 출하량이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최악의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5830만대를 출하하며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지켰으나 분위기는 나쁘다.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점유율 흐름(21.7%→21.2%)을 보였으나 스마트폰 출하량은 19% 감소했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에서도 3위로 주저앉았다. 2018년까지 현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놓치지 않았으나 샤오미에 일격을 당해 2위로 내려앉은 후, 이번에는 역시 중국 제조사인 비보에도 밀려 3위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발표하며 중국 샤오미가 전년 대비 9.4% 늘어난 10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0.6%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4850만대, 애플이 3920만대, 오포 22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샤오미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이번에 뒤집혔다. 비보가 67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1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고, 6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9%를 기록해 3위가 됐다. 4위와 5위에는 리얼미와 오포가 이름을 올렸다.

4월 기준으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화웨이에 빼앗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구시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은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를 인용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월 화웨이가 1위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21.4%, 삼성전자가 19.1%라는 설명이다.

믿었던 갤럭시S20도 코로나19 한파에 이렇다 할 동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5G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집중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갤럭시A71 5G가 대표적이다.  6.7인치, 6.5인치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로 무장했으며 4개의 쿼드 카메라를 지원하는 등 스펙으로만 보면 프리미엄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4500㎃h의 배터리 용량을 갖췄고 가격은 57만2000원이다. 6GB 램에 128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다.

갤럭시 A퀀텀은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이 협력했으며 출고가는 64만9000원이다.

LG전자는 매스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LG 벨벳이 선봉장이다.

LG 벨벳은 6.8형 대화면임에도 너비가 74.1mm에 불과하며 제품의 테두리에는 메탈 재질을 적용, 고급스럽고 단단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물방울 카메라, 나아가 3D 아크 디자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6.8형 20.5:9 화면비의 시네마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와 스테레오 스피커, 인공지능 사운드를 지원해 영상 시청 몰입감이 극대화된다. 후면에는 각각 4800만(표준), 800만(초광각), 500만(심도) 등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풍경 및 인물 사진 등 다양한 화각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도 진출했다. 독일에서 16일(현지시간) LG 벨벳 온라인 공개행사를 연 가운데 이번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22일 이태리, 내달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 LG 벨벳을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LG 벨벳을 출시한다. LG전자는 해외에 출시하는 LG 벨벳에 기존 7개 색상 외에도 오로라 실버, 뉴블랙 등 3개 색상을 추가하는 등 탄력있는 현지화 전략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MC해외영업그룹 정수헌 부사장은 “코로나19를 고려해 LG 벨벳 해외 마케팅은 언택트 마케팅을 중심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LG 벨벳의 볼수록 만지고 싶은 디자인, 6.8형 풀비전 디스플레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보다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샤오미도 미10 라이트를 출시한다. 지난해 출시된 미10의 후속 중저가 라인업이며 57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했다.

▲ 출처=LG전자

점유율 지키고, 미래 비전 살리고
중저가에 5G를 포함시키는 전략의 목표는 단순하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최소한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의 저변 확대를 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가성비가 좋은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5G 전략을 살릴 수 있는 중저가+5G 전략은 유연한 대응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중저가 5G 스마트폰 전략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기반 초연결 생태계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중저가 스마트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지원되지 않는 최초의 기술들을 과감하게 탑재하며 시장의 반응을 살피려는 전략도 엿보인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