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뱅가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발로란트에 지난 16일 개선 패치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19일 <이코노믹리뷰>에 “PC방 뱅가드 문제와 관련 지난 16일 패치를 진행했고 그 이후 아직 문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라이엇게임즈는 뱅가드 문제 개선 관련 패치노트를 따로 발행하진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안티치트(Anti-Cheat) 솔루션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소했는지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 발로란트 키 아트. 출처=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일 자사의 신작 FPS 게임 발로란트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FPS 장르는 ‘핵’으로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게임 특성상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게임내 밸런스를 해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동일 장르 인기 게임들이 모두 이 때문에 곤혹을 겪은 바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에 뱅가드라는 불법 프로그램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며 대비했다. 뱅가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핵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유저를 즉각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자동으로 실행되는 특성도 있다.

그런데 출시 이후 PC방 업주를 중심으로 발로란트의 뱅가드 프로그램 때문에 CPU나 GPU가 과열되는 등 PC 성능이 저하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하나의 PC에서 다양한 게임을 쾌적하게 제공해야하는 PC방 특성상 이 같은 부작용은 영업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업주들은 발로란트가 최신 인기 게임임에도 선뜻 PC방에 도입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발로란트 출시 이후 한국의 특수한 PC방 환경에 대해 예상치 못한 부분을 확인했고 대응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6일 패치는 내부적으로 심층적인 테스트를 거치며 그동안 발생했던 문제들이 재연되지 않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태생적인 특성상 앞으로 문제가 없을거라고 호언장담하긴 어렵지만, 패치 이후 관련 불만이 많이 줄었다. 플레이어와 업주분들께 안정감을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발로란트를 도입하는 PC방 수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발로란트가 출시된 첫 일주일(6월2일~8일) 발로란트가 실행된 평균 PC방 수는 4261개였으나 2주차(6월9일~15일)엔 4845개로 늘었다. 이후 16일부터 18일 평균치는 5032개를 기록했다. 점점 많은 PC방에 발로란트가 도입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발로란트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출시 첫 주 29만2169시간에서 둘째 주 35만3174시간으로 늘었다.

▲ 발로란트 PC방 지표 추이. 파란색은 토,요일 빨간색은 일요일. 주말엔 평일대비 사용시간이 급증한다. 출처=더로그

라이엇게임즈, PC방 환경 구축 총력 왜?

라이엇게임즈의 PC방 생태계 구축은 무엇보다 중요한 운영 과제 중 하나라는 평이다.

기본적으로 대전 게임의 경우 PC방 점유율이 해당 게임의 주요 인기 척도가 된다. 대전 게임 특성상 PC방에서 여럿이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PC방 이용자의 절반 가량을 독식하며 장기 흥행하고 있다.

또한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의 장기 운영을 위해 e스포츠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 첫 번째 발판으로 라이엇게임즈는 e스포츠 프로그램 '발로란트 이그니션 시리즈'를 발표했다. 해외를 시작으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지역으로 관련 대회를 확장할 계획이다.

e스포츠 흥행을 위해서는 동일 장르 인기 게임과 경쟁하며 게임의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대전 게임은 유저 간 매칭이 잘 되어야 운영에 선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게임은 더욱 잘 되고 인기가 없는 게임은 더욱 어려워지는 양상을 보인다. DAU(일간이용자수) 확보의 근간이 되는 곳이 바로 PC방이다.

한편 18일 기준 발로란트는 동일 장르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인기 FPS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33.9%, 오버워치가 28.9%, 서든어택이 23.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