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3구역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뜻밖의 암초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사업이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조합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위해 대관 계약을 맺은 코엑스가 돌연 대관 계약 취소를 통보하면서 시공사 선정 총회 자체가 연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총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19일 정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과 대관 계약을 체결했던 코엑스측이 지난 18일 조합 측에 대관 계약 취소를 일방 통보했다. 해당 계약 취소 통보는 강남구청의 행정명령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남구청은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코엑스 등에 집합금지명령 등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한남3구역은 당초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기로 예정된 21일에 코엑스에서 총회를 강행하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남3구역 한 조합원은 “이미 시공사 선정 총회만 계속 연기됐는데, 다시 코로나19 때문에 이미 대관 예약까지 다 끝난 곳에서 총회를 하지 못하게 하는 데 황당하다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 역시 “이미 지난 해 합동 조사 등으로 반년 간 사업을 끌었는데 시공사 선정을 바로 앞에 두고 다시 선정 총회가 무산된다는 점에서 불만이 많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이미 19일에 조합원들에게 셔틀버스 대절 등을 마치고 조합원들에게 시간과 결집 장소 등도 통보한 상황이다. 

21일 코엑스에 도착하면 방역 대책을 마련한 상태에서 총회를 강행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코엑스에 대한 항의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남3구역 조합원은 전했다.

코엑스측은 “17일 강남구에서 대관 중지와 집합금지 명령이 발령됐다. 우리 입장에서도 손실이 발생하지만 주무관청의 행정명령이라 따를 수밖에 없다. 강남구청에서 조합에도 동일한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안다. 다만 조합 측은 총회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역시 코엑스에서 21일부터 개최되는 ‘코엑스 웨딩 박람회’ 등의 대규모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청 측의 명령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입방아에 올랐다.

해당 논란에 대해서 코엑스 관계자는 “코엑스의 다른 박람회는 수년 전부터 계약과 예약이 완료됐고, 방역대책 등도 장기적으로 준비된 상황이라 강남구청 등에서 한남3구역 시공 선정 총회와는 다른 경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조합이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강행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코엑스 측은 “일단은 시설 폐쇄가 그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대관 계약금에 대해서도 조합과의 협의 등은 끝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초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사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해당 건설사들이 수주 의사를 표시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공사규모 약 1조8000억원, 총사업비는 7조원 규모에 달하는 강북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