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기존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커넥션 중심 사업을 해왔다고 하면 이젠 서비스 중심,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시키려 한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18일 KT SAT 금산위성센터의 50주년을 맞이해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계기 대역 제공 서비스 외에도 해양 서비스 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KT SAT의 사업 부문은 크게 고객사가 필요한 중계기 대역을 제공하는 위성 중계기 서비스, 비디오 전송과 데이터 전송을 하는 위성 전용서비스, 해양 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중계기 서비스로,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하며 KT SAT의 중심 축을 맡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사업자들과 견주기엔 KT SAT의 위성 보유 대수가 작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송경민 대표는 “글로벌 사업자는 보통 위성을 20~30개 이상 가지고 있는 반면 우리는 5개 정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더 많은 숫자의 위성을 소유해서 운영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플랫폼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고객과 시장을 많이 확보한 뒤 거기에 맞춰 위성 숫자를 늘려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해양 사업에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서 비중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 서비스는 매출 비중이 아직 12% 수준이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다는 평이다. KT SAT의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MVSAT · Maritime VSAT)는 연평균 20% 성장하며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KT SAT은 기세를 이어 오는 2022년까지 MVSAT 누적 수주 1100척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T SAT의 MVSAT 수주 규모는 지난해 기준 719대 수준이다.
송경민 대표는 “앞으로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해 갈 것”이라며 “해외 사업자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포함한 통합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SAT은 해양 통합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출시 할 계획이다. KT SAT은 선박용 인터넷, 이메일, CCTV, 선박 운항 관리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해양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MVSAT과 결합한 모든 솔루션을 하나의 서버에 구축해 고객이 원할 때 신속하게 도입 할 수 있다.
차기 위성 ‘무궁화위성6A’ 이르면 2024년 발사
KT SAT은 이날 행사장에서 차기 위성인 ‘무궁화위성6A’의 발사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0년 발사한 무궁화위성 6호의 수명이 오는 2025년 종료됨에 따른 행보다.
무궁화위성 6A호는 기존 6호의 역할을 이어받는 한편, 신기술이 접목된다. 데이터 전송 처리량이 기존 대비 10배 이상 많은 대용량 위성(HTS)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며 발사 후에도 커버리지 변경이 가능한 가변빔 기술도 탑재된다. 다변화 하는 고객의 요청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국형 정밀 GPS 보정 시스템(KASS)의 보조위성 기능을 할 중계기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
KT SAT은 새로운 무궁화위성 6A 발사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 톱5 위성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T SAT는 섬 지역이 많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등 유선 통신이 어려운 국가에 방송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러한 사업 기회를 중동, 몽골, 아라비아해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KT SAT은 올해 안에 공개 경쟁을 통해 무궁화위성 6A호의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위성체 제작은 3년 정도가 소요되며, 무궁화위성 6A호는 이르면 2024년 발사된다.
“산간, 사막에서도 5G…위성 더욱 중요해질 것”
KT SAT은 지역의 한계를 부수기 위해 위성과 5G의 연동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T 융합기술원과 함께 5G 상용망과 위성 통신망 연동 기술에 성공했고 이달 KT 융합기술원과 위성 환경 기반의 테스트베드를 KT SAT 금산위성센터에 구축했다.
KT SAT은 하반기부터 금산위성센터 테스트베드에서 ‘한-EU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위성과 5G 단말기를 연동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내년 5월 프랑스오픈 테니스 행사에서 위성5G를 통한 영상 송출을 시연할 계획이다.
위성과 5G와의 연동은 커버리지 확대에 중요하다. 가령 지상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해양, 사막, 산간 등에서도 하늘에 있는 위성을 통해 끊김 없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SAT은 정부 주도의 국책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정밀 GPS 위치보정 시스템(KASS)’ 사업에 참여 중이다. KASS가 구축되면 현재 30m 수준인 GPS 오차는 1m 수준으로 줄어들어, 항공기 이착륙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KASS는 정지궤도위성 2기 및 지상국 시스템이 필요하다. KT SAT 책임 하에 KASS 구축을 위해 주위성 1기를 제작 중이며, ‘2021년 하반기 발사 후 ‘2022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KT SAT은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국가공공통신망 등을 제공할 ‘공공복합통신위성’ 등 국책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KT SAT 송경민 대표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도래로 끊김 없는 네트워크 제공을 위한 위성 통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플랫폼 위성 사업자로의 전환과 정부의 우주 프로젝트 적극 참여를 통해 앞으로의 50년 위성 산업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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