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STX조선해양이 노동조합에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에 복귀해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18일 STX조선해양은 성명서를 통해 “회사가 있어야 조합원도 있다. 하루 빨리 회사로 복귀해 주시기 거듭 호소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금년도 코로나19의 여파로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현재 7척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2021년 1분기까지의 생산 물량이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이후에는 일감이 바닥나 전면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시작된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우려하던 조업중단이 현실이 됐다”며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이는 후행작업을 담당하는 사내협력사의 조업 차질과 이로 인한 휴업 인력 및 고정비 발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운영뿐만 아니라 수십개의 사내협력사의 운영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STX조선해양은 “또한, 파업 및 조업 중단 기간에 발생하는 손실로 인해 경영이 악화돼, 고정비 절감 압박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선주와 협상 중이거나 계약 대기 중인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Tanker) 7척의 LOI(의향서) 확정과 추가로 옵션 발효를 기다리는 수 척의 선박이 있다”며 “노조의 주장처럼 수주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아서 수주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어 발주 예정이던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영업활동 자체가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노조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선박건조 속도를 고려할 때 무급휴직 중단을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은다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조선 시황이 일정 부분 회복되어 정상적인 수주 활동이 재개되면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17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경남 창원시 진해조선소 조업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2018년 6월부터 3년째 무급휴직에 접어들면서 근로자들이 극심한 생활고로 무급순환 휴직 중단을 촉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간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