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이 잠재적 투자자들과 만나 투자 유치를 상담하는 데 기본적으로 ‘너무 일찍’이란 없다.     출처= EntreLaunch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의 위기는 의심할 여지없이 모든 스타트업들에게 더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지만, 어쩌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데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 계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

CNBC가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를 찾아야 할 시기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펀드인 폼벤처스(Form Ventures)의 설립 파트너 패트릭 뉴턴은 "스타트업이 잠재적 투자자들과 만나 투자 유치를 상담하는 데 기본적으로 ‘너무 일찍이란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주에 열린 2020 CogX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누군가가 우리에게 와서 ‘회사가 아직 3개월도 안되었는데요…”라고 말하면 상당히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턴은 벤처캐피털에게 투자설명을 하고 나서 1주일도 안돼 투자의향서를 받았다는 ‘예외적인’ 스타트업의 흉내를 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상당 기간 동안 투자를 받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합니다.”

스페인의 이동통신회사 텔레포니카(Telefonica)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start-up accelerator) 웨이라 UK(Wayra UK)의 전무를 역임한 게리 스튜어트도 가능한 한 빨리 투자자들과 대화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그는 기술의 다양성 부족을 해결하는 앱 '더 네스트'(The Nest)를 공동 설립하면서, 이 사업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했을 때부터 초기 자본 조달을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러 다녔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자금을 조달하려고 할 때 최악의 행동은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 때가서 투자자를 만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금 조달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투자자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그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당신은 당신이 그 사업계획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입증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설명이 끝나면, 투자자들은 그 아이디어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것입니다.”

엔젤에게 갈 것인가 프리 시드(pree-seed) 투자자를 찾을 것인가

엔젤 투자자이자 급여담보대출 앱 언드(Earnd)의 전략책임자인 이 루오는 어떤 유형의 투자자에게 접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소규모 창업자와 기업가들을 후원하는 고액 자산가인 앤젤 투자자에는,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해당 사업 분야에 관심이 있다거나 친구 회사이기 때문이라는 다른 이유로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상품 개발 단계에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나 기업에 종사하는 프리 시드(pree-seed) 벤처캐피털 투자자도 있다.

루오는 “엔젤 투자자의 경우 공식적인 투자 설명회를 꼭 원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창업자가 그런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프리 시드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투자 설명회에서 '더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투자를 위해 접근했을 때 보다 '세련된’ 설명회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투자 위축

폼벤처스의 뉴턴 파트너는 코로나 이후의 모든 초기 스타트업들은 자금을 조달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투자가 위축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12개월, 18개월, 24개월 등 최소 18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사무실 임대회사 플렉살(Plexal)과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회사 보허스트(Beauhurst)의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역 봉쇄가 시작된 이후,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가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가 시작된 3월 23일부터 6월 9일 사이에 영국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최초 자금 투자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만 개 회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최초 자금 투자에 5400만 파운드(820억원)가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어트는 더 네스트의 경우, 이전에는 40명 정도의 엔젤들에게 접촉하면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이번에는 120명 내지 200명의 투자자들을 접촉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요즘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려면 보수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가능한 그물을 넓게 던져 할 수 있는 한 최대한도로 모금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