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정부의 ‘제조업 르네상스’는 스마트공장, 스마트 산단, 인공지능 공장이 그 핵심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초연결사회,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성공 할 수 있을까? 이코노믹리뷰는 오퍼레이션 컨설팅회사인 가온파트너스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의 올바른 이해와 성공적 구축을 위한 명확한 방향제시를 위해 시리즈를 기획했다.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New Collar’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IBM 최고경영자가 새롭게 정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노동계급이다. 디지털 시대에 사라지는 일자리를 대신해 새로 생기는 일자리에 필요한 계층으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들’을 말한다.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육성되기 보다는 전혀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길러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자세, 타 영역을 어우르는 협업 능력, 일의 ‘목적’을 아는 능력 등 크게 다섯 가지 역량을 갖췄다.스마트팩토리 시대에 각 기업이 보유해야 할 핵심 인원이기도 하다.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도입하려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디지털 인재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최근 MIT 조사에서 디지털 조직과 인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이 설문대상 기업의 44%에 불과하다는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디지털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확보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기업에 맞는 인재육성 방안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행해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데이터가 스마트팩토리에 중요하다고 하니 ‘데이터분석 전문가 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하고, 선진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재육성 방안을 참고하기도 한다. 분석전문가 육성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고, 선진사 과정을 그대로 따라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는 이 상황이 일반적으로 기업이 마주하는 현실이다.어떻게 해야할까?

스마트팩토리의 본질로 돌아가서 다시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내부인력의 역할과 필요역량을 정의해야 한다. 이전 기고문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했듯이 스마트팩토리의 목적은 성과창출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도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익을 창출한다는 기업의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매출과 수익을 향상시키는 도구로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내부인력의 역할은 문제해결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고, 필요한 역량은 디지털 기술을 문제해결 도구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디지털 기술은 문제해결의 정교함과 깊이를 더해주고 범위를 넓혀줌으로써 기존과 다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문제해결역량은 산업과 시장에 대한 이해, 공정·설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포함하는 도메인지식(Domain Knowledge)이고,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은 데이터와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이해,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는 디지털지식(Digital Knowledge)이다. 2D 지식을 갖추는 것이 스마트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이다. 기업은 지금 부족한 역량이 문제해결 역량인지,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인지 정확히 파악해 최적화된 스마트 인재 확보 계획을 세워야 한다.

2D 지식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내부인력을 교육시켜서 육성하는 방법과 외부인력을 영입하는 방법이다. 일찍이 디지털 기업을 표방했던 GE나 스마트팩토리의 기원으로 언급되는 지멘스 등 선진기업들은 두 가지 방법 모두를 활용한다. 특히, GE의 내부인력 육성과정은 참조할 만하다. GE의 ‘디지털 기술인력 양성과정’은 온·오프라인 교육과 더불어 프로젝트수행을 병행한다. 2년간 지속적으로 실행과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실전에 투입해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교육과정이다. 또한 외부인재 영입을 위해 채용 시스템과 조직의 변경, 기업문화의 변화노력이 덧붙여져서 성공적인 디지털 인재육성을 꾀하고 있다.

GE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에 스마트 인재를 확보하기위해서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조직설계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조직설계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요소는 사람, 조직구조·시스템, 조직문화다. 도메인지식과 디지털지식을 가진 사람을 육성하는 것과 병행해서 유연한 조직구조와 동기부여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며, 새로운 도전과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데이터기반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조직문화도 요구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것은 사람을 비롯한 기업 전체의 체질 변화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스마터(Smarter)한 공장으로의 진화는 기업의 혁신역량과 맞닿아 있으며, 그 시작은 스마트 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