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롯데지주.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사업 기살리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첫 공식석상으로 호텔 자회사 개관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자회사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힘을 싣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밝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에 들어서는 시그니엘 부산 호텔 개관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5월 2일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비공개적으로 외부 행사에 참석해 왔다. 이달 초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 현장을 찾은 것이 유일한 공개 일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아버지이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은 고 신 명예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20대 청년 시절을 보낸 지역으로, 성공한 뒤 한국에 돌아와 롯데를 처음 뿌리 내린 터전이기도 하다.

재계는 신 회장의 이번 행보를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행사장에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 등 롯데그룹의 경영 핵심 인물을 총출동시켰기 때문이다. 또 이번 일정으로 당초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도 포기했다.

호텔 정상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상징성이 담긴 행보란 해석도 나왔다. 실제 최근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푸드 주식을 전량 취득하며 자금 수혈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