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태안 주행시험장의 조감도. 출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국타이어를 거느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충남 태안에 설립할 주행시험장의 일부 부지를 현대자동차그룹의 건물 설립지로 유상 제공한다. 모빌리티 업황에 대응하는데 양사 역량을 모으려는 취지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현대차그룹 양측은 한국타이어 태안 주행시험장에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17일 체결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조인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조인식을 바탕으로 해당 건축물을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 급변하는 자동차·모빌리티 업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내년 상반기 태안 주행시험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태안 주행시험장은 축구장 약 176개를 합친 크기인 126만㎡ 규모로 건립된다. 주행시험장에는 4.6㎞에 달하는 고속주회로와 노면 시험로 11개가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주행시험장에서 연구개발(R&D) 센터 ‘한국테크노돔’의 원천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제품들을 테스트할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에 따라 오는 2022년 한국타이어 태안 주행시험장 내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고객경험에 특화된 주행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태안 주행시험장 부지에 현대차그룹이 세 들어 센터를 설립하는 등 형태의 거래가 이뤄진다. 양사는 다만 현대차그룹 센터의 일정 기능을 공유하며 사업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부지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현대차그룹의 사업역량을 일부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센터 구축에 필요한 부지를 손쉽게 확보하고 광주, 전주 등 지방에서 운영하는 현대차·기아차 생산시설이나 각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은 “한국타이어 태안 주행시험장에는 그룹의 지속성장 목표를 위한 핵심 비지니스 역량이 총집결할 예정”이라며 “한국타이어는 이러한 시설을 현대자동차그룹과 공유·발전시켜 나감으로써 국내 자동차·모빌리티 업계의 역량을 강화하고 드라이빙 문화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