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역 사거리에서 포착된 K7 3세대 추정 임시운행차량(위)과 K7 2세대 부분변경모델. 사진= 독자 제공,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아자동차 준대형 세단 K7의 차기 모델로 추정되는 임시운행차량이 국내 공도에서 발견됐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삼성역 사거리에서 K7 3세대 모델로 보이는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휠 한 가운데 부착된 기아(KIA) 엠블럼을 통해 기아차 모델임이 확인됐다. 또 바퀴살(스파이크) 형태의 휠디자인이나 차체 크기, 후면부 사각형 배기구(머플러) 형태 등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K7 2세대 부분변경모델과 유사하다. 다만 2열 창문과 C필러 사이 유리창 모양은 다르다.

기아차가 지난 4월 말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출시 계획을 공식화한 K5 신차(K5 GT)의 예상도와는 거리가 먼 디자인이 임시운행차량에 적용됐다.

기아차가 내년 상반기 K7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에는 현실적인 근거가 따른다. 기아차가 최근 신차 출시 시점을 과거에 비해 촘촘히 설정함으로써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전략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중형 세단 K5의 2세대 완전변경모델을 지난 2015년 7월 출시한 후 2년 7개월만인 2018년 1월 2세대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했다. 이어 1년 11개월만인 작년 12월 3세대 완전변경모델을 내놓았다.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데 4년 6개월 걸렸다.

기아차는 K7의 경우 지난 2016년 1월 2세대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한 후 3년 5개월 만인 작년 6월 2세대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경우 최소 1년 7개월 만에 신차가 나오고, 5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역 사거리에서 포착된 K7 3세대 추정 임시운행차량(위)과 K7 2세대 부분변경모델. 사진= 독자 제공

기아차가 신차 출시 시점을 짧게 설정하는 이유는 한편 파워트레인, 플랫폼 등 차량의 기본 구성요소들과 신차 차세대 모델의 출시 시점이 엇갈리기 때문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기아차를 거느린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속가변밸브듀레이션(CVVD) 기술, 3세대 플랫폼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량 구성 요소를 앞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해당 신규 요소를 신차에 바로 적용하진 않았다. 이는 차량의 세대 교체 시점 등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작년 3월 개발 완료한 3세대 플랫폼을 같은 달 출시한 쏘나타 8세대 완전변경모델에 적용했다. 이후 기아차도 작년 12월 K5 3세대 완전변경모델에 3세대 플랫폼을 적용했다. 3세대 플랫폼은 2세대 플랫폼 대비 중량배분, 무게중심, 강성 등 요소가 개선됨으로써 차량 성능을 진화시킨다.

현대차·기아차가 디자인이나 성능이 비교적 소소하게 개선되는 부분변경모델에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할 경우 다음 내놓을 완전변경모델에서 앞세울 신규 요소를 마련하기 어려워진다. 신규 요소를 개발하는데엔 신차를 출시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2008년 1세대 플랫폼을 양산화한지 6년만인 2014년 2세대 플랫폼을 도입했고 이후 5년만에 3세대 플랫폼을 개발했다. 플랫폼별 개발 기간이 최근 신차 출시 기간보다 길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작년 11월 출시한 현대차 그랜저 세대 부분변경모델이나 K7 2세대 부분변경모델에 여전히 2세대 플랫폼을 적용했다.

기아차는 현재 3세대 완전변경모델 출시 일정에 관한 공식 발언을 삼가는 가운데, K7 2세대 부분변경모델의 상품성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