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 살리기에 나선다. 호텔 자회사에 개관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힘을 싣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밝히기 위한 행보로 관측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7일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 오픈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롯데그룹 황각규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 주요 경영진들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초고층 빌딩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 들어서는 6성급 호텔이다. 교황청에서 사용하는 럭셔리 침구 브랜드를 사용할 정도로 내부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건물 3~19층을 이용하며, 총 260실 규모로 운영된다. 개관식은 17일 오전 10시40분 개최될 예정이다.

신 회장의 이번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그룹 경역 핵심 인원 3인이 모두 참석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 회장은 이번 행사일정으로 당초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호텔 정상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상징성이 반영된 것이란 시선이다. 최근 롯데지주는 최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푸드 주식을 전량 취득하며 자금 수혈을 도운 바 있다. 

지배구조 개편과 호텔사업부문 강화 의지를 담은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호텔롯데는 현재 상장을 추진중에 있으며, 신 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5년간 3만 객실 체제 확보"라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