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셧다운은 1차 셧다운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츨처= KCRG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재택 격리령을 해제한지 몇 주(週)도 되지 않아 몇몇 주(州)에서는 매일 수천 명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오히려 격리령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결과지만, 코로나가 다시 확산해 2차 셧다운이라는 '끔찍한 현실'을 맞을 수도 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의 조너단 라이너 박사는 "일부 주는 다시 봉쇄령을 내려야 할 지 모른다. 우리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2의 셧다운은 1차 셧다운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자택 격리로 인해 이미 피로와 경제적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또 다른 셧다운이 일어나면 지불능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기업들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차례의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만으로도 그 충격은 컸다. 미국에서만 3월 중순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4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 5월들어 그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11만 8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으며 매일 수백 명 이상의 사망자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밴더빌트 대학교 의료센터의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에게 여름 휴가는 없다”며 “오히려 코로나가 확산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대학교의 머레이 소장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각 주정부들이 직면할 ‘가장 크고 가장 어려운 선택’이 2차 셧다운을 다시 발동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2차 셧다운을 맞는다면 그 파급은 엄청날 것”이라며 "다시 경제를 셧다운시킬 수 없다"고 단언했다.

"경제를 셧다운시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이번에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의학적 문제와 그 밖의 모든 것이 정지되어 버리니까요.”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는 셧다운과 경제 재개를 통제하지 못했다. 셧다운과 재개 여부는 각 주의 재량에 따른 결정에 맡겨졌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라이너 박사는 "다시 병원 침대가 동나고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다면 주정부는 다시 셧다운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셧다운 이미 시작된 곳도

두 번째 셧다운은 단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세계 일부 지역에서 두 번째 셧다운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된 듯 보여서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지만, 재확산이 발발하자 규제를 더 엄격하게 강화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홋카이도도 셧다운을 일찍 해제했다가 재확산을 맞았다.

라이너 박사는 "그들이 너무 빨리 문을 열어 재발발을 자초했다”며 "다시 셧다운 조치를 강화하고 바이러스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개인의 몫? 

각 주정부들이 경제를 살리는 것을 우선시하는 한, 이제 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운명은 대부분 개인의 몫이 되어버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수석 경제보좌관은 "사람들이 안전지침을 준수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드시 사회적 거리를 준수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둔화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어떤 증상이 없어도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Harris County)의 리나 히달고 자치단체장은 "제2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개인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카운티는 메모리얼 데이 주말(5월 마지막주) 이후 코로나 입원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히달고 자치단체장은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질환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이 많은 지역을 피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