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앞)이 16일 광주 하남공장을 방문해 시설 가동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출처=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지난 10일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첫 공식 행보로 광주공장과 현지 특장전문업체를 방문했다. 기아차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 가운데 하나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부문의 역량을 점검하려는 취지다.

송 사장은 16일 광주 하남공장의 특수 차량 생산 라인을 찾은 데 이어 특장 전문 업체 코비코를 방문했다.

기아차 광주 하남공장은 48년 간 특수목적 차량을 생산해온 노하우가 반영된 생산 시설이다. 하남공장에서는 군용 차량을 비롯해 각종 특수 차량의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코비코는 국군 요구에 맞춰 군용 카고, 군용 중량물 운반차, 군용 구급차 등 차량의 운전실과 적재함 등 부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송 사장이 이날 PBV 사업에 관련된 시설과 업체를 찾은 것은 PBV 사업에 대한 기아차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기아차는 오는 2030년 글로벌 PBV 시장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송호성 사장은 이날 광주 하남공장에서 “기아차는 특수 차량 사업 헤리티지(유산)를 갖추고 있다”며 “기아차는 이를 기반으로 모빌리티·물류 등 분야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차량·솔루션을 적시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호출·공유·물류 전용 전기 PBV 개발…스타트업과 금융·보험 솔루션도 기획

기아차는 지난 1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등 2대 미래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플랜 S의 일환으로 차량 공유, 상거래 등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PBV에 대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PBV 신사업을 담당하는 신사업추진실을 지난 1월 신설했다. 또 영국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 코드42 등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적극 창출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미국 스타트업과 스마트 물류 전용 PBV를 개발하는데 제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또 PBV 시장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를 제공하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종합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차량호출(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사업자나 배달·택배 사업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

기아차는 향후 니로EV, 쏘울EV 등 기존 전기차의 PBV 전용 트림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차량공유 서비스 전용차, 저상 물류차, 신선식품 배송차 등 도심 물류 서비스 맞춤 PBV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또 종합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전기차 연계 충전·배터리 솔루션과 차량 관리·금융·보험 솔루션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PBV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PBV와 관련 솔루션을 고객사에 적기 제공할 것”이라며 “이 같은 활동을 통해 PBV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