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糖尿病)은 병명 자체에도 소변 뇨(尿)가 포함될 만큼 소변과 관계가 깊은 병이다. 포도당이 신체내에서 소변으로 배출되어 문제가 생기는데,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포도당을 ‘뇨당’이라고 한다. 보통 당뇨병 하면 ‘혈당관리’부터 생각하기 쉽지만 ‘뇨당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뇨당은 소변으로 인체내 필요한 에너지원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포도당은 우리 몸에 들어온 탄수화물이 체내 에너지원으로 최종 분해된 것으로 인간 생존에 공기 만큼이나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뇌와 망막은 오직 포도당만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복잡한 체계가 발달되어 있는데, 그 복잡한 체계 중 하나가 인슐린이다. 정상인은 식사 후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음식물을 통해 흡수한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면 당뇨병 환자는 체내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에서 점점 농도가 높아지다가 뇨당 형태로 소변에 흘러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소변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할 경우 우선 당뇨병 발병을 의심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일반 성인은 하루 소변 횟수를 5~8회 정도로 본다. 당뇨병을 판가름 할 때는 소변보는 횟수 뿐 아니라 한 번에 보는 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의 경우 소변으로 포도당이 많이 배출되는데, 이때 수분을 같이 끌고 가 소변양이 많아지고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 잦은 갈증을 느끼게 된다.

포도당이 영양분으로 몸에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잦은 피로감을 느끼고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다보니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 증상으로  자주 목이 마른 ‘다음(多飮)’ 많이 먹는 ‘다식(多食)’ 자주 소변을 보는 ‘다뇨(多尿)’를 꼽는 것이다.

치료과정에서 혈당수치에만 집중하다보면, 뇨당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뇨당이 잦다는 것은 우리몸의 영양분인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진다는 것으로 결국 장기적으로 기력이 약해지고 만성피로나 무기력으로 빠지며 혈관에서 조직으로 당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면서 만성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에 있어서 갈증, 잦은 소변, 체중 감소, 심한 공복감 등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혈당의 상승 뿐 아니라, 뇨당의 상승으로 인한 증상들도 함께 동반된다. 사람과 유형에 따라 당뇨가 진행되는 기전도 다 달라서, 당뇨병의 증상들도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당화혈색소나 공복혈당 이외에 소변검사를 통한 뇨당 수치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며, 당뇨병의 치료에 있어서도 혈당 이외에 뇨당수치와 신장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