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품마다 다른 공급·수요 현황 때문에 재고 관리에 골치를 썩고 있다.

현대차는 15일 울산2공장 2개 생산라인, 울산4공장 1개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았다.

해당 라인에서는 팰리세이드, GV80, 싼타페 등 주요 모델들이 생산돼왔다. 울산공장 일부 라인이 멈춘 이유는 협력사인 덕양산업으로부터 차량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원활히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덕양산업은 지난 11일 오후 울산 북구 소재 부품 생산 공장에 근무하던 근로자가 기계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시설 가동을 멈췄다. 덕양산업 공장에선 현대차 주요 모델에 장착되는 크래시패드 모듈(대시보드)이 생산돼왔다. 덕양산업 공장이 멈춤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의 해당 생산 라인도 12일 오후 3시부터 생산활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당초 이날 울산공장의 해당 라인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용노동부의 사고 경위 조사가 이어짐에 따라 여전히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한편 기존에 재고를 원활히 확보한 일부 차량의 경우 수요 부진, 배송 역량 부족 등 이유로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울산공장 주변의 임시 부지를 주차 공간으로 빌려 쓰고 있다. 생산한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하고 있어 기존 부지만으론 재고 차량을 보관하기 어려워서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기준 8000여대에 달하는 싼타페 등 일부 모델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부진한 수출 물량만큼 내수 생산 물량으로 전환하는 등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는데 주력했다”면서도 “일부 모델의 경우 출고 수요에 비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