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3월 후반 이후 유동성 공급 확대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타났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지난주 후반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원인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드러난 불안 요인과 미·중 무역분쟁 재개라는 드러나지 않은 불안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유동성 확대와 걸림돌이 대치하면서 갈림길을 맞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흐름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측정하는 지표 중 가장 상징성이 높은 지표는 엔화 대비 호주달러 환율과 구리와 금 가격 비율이다”라며 “두 지표는 6월 12일 기준으로 보면 4월 13일 바닥을 기록한 뒤 각각 16.1%. 15.9% 상승했으나, 지난주 후반 2일 동안 각각 1.8%, 2.3%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가 증시 유동성을 확대했고, 잇따른 경제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의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이 요인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드러났거나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불안 요인'에 집중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이 연구원은 드러난 불안 요인은 미국 일부 주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에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인구가 2.3위인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일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이 거듭 “다시 경제 봉쇄조치는 없다”라고 강조함에 따라 전면적인 봉쇄에 따른 경기 급랭은 아직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주별 봉쇄조치 완화가 늦춰지거나, 다시 강화될 수 있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V자 회복이 불가능해진다면 위험자산 선호 지속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드러나지 않은 불안은 1차 미·중 무역 합의 불충분에 따른 무역분쟁 재발 우려다. 지난 1월 15일, 중국은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2020년과 2021년에 농산물과 공산품,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2017년 보다 2000억달러를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판단 기준은 미국 Census Bureau 대중 수출과 중국 통관 대미수입 등 두 가지이다”라며 “올해 1~4월 미국의 대중 수출은 203.6억달러로서, 목표 달성에 필요한 457억달러에 비해 43% 수준이다. 다른 기준인 올해 1~4월 중국의 대미 수입은 260억달러로서, 목표 달성에 필요한 576 억달러에 비해 45%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액은 현재 매우 저조한 수치를 기록 중이지만 애초 무역 합의에는 월별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이에 피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1단계 미·중 무역 합의의 진행이 매우 좋다"고 말했듯이 월간 이행 실적의 불충분은 아직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홍콩 보안법 시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 재발이 가시화될지 결정될 것이다”라며 “만약에 대선 이전 여론조사에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는 2021년 이후의 이슈가 되겠지만, 반면 올 11월 대선에서 재선이 불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중국 이슈를 들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고려하면 올해 미·중 무역분쟁의 재발은 당분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올여름 미 대선 경쟁이 격화되면 트럼프가 ‘무역 합의 파행’ 카드를 들고나올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