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과 수도권 청약시장 과열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세자릿수를 넘는 것은 물론이고, 무순위청약(이하 ‘줍줍’)에 26만명이 몰리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2020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방 18.3대 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40.7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 출처 = 부동산114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은 서울에서 인천까지 


청약경쟁이 뜨거워지면서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도 늘었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수도권 56개, 지방 74개) 가운데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인 곳은 16개다. 이 중 12개는 수도권 물량이다.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서울은 올해 분양된 8곳 중 절반인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성적을 나타냈다. 공공분양인 마곡지구 9단지가 146.8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경기도에서는 33개 중 5개 분양 아파트가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만 2만5000여명이 몰린 과천제이드자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공공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청약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인천에서는 올해 4월 공급된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이 251.9대 1의 경쟁률로 2000년 이후 인천 최고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에서는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가 전부 1순위 마감됐다. 

▲ 출처 = 부동산114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의 중심 '서울'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열풍 과열이 두드러지는 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최고강도의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청약열기는 전국에서 가장 뜨겁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99.3대 1로 100대 1에 육박한다.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경기와 인천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7월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로 서울의 신규 공급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고 분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청약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며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임 수석연구원은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 일부분 가수요가 차단되면서 청약열기가 조금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